부산 사하갑 문대성 후보, 논문 때문에 결국 낙마?

2012. 4. 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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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국민대가 부산 사하갑에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된 문대성(동아대 스포츠학과 교수)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에 대한 표절심사에 들어간 가운데 문 후보가 교수로 재직 중인 동아대는 논문 표절이 사실로 드러나면 인사위원회를 열어 교수직 유지 여부에 대해 심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국민대는 지난 4일 연구윤리위원회를 열어 문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여부를 가릴 3명의 예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앞으로 1달간 조사한 후 검증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본 조사위원회까지 거치면 최소한 2∼3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문 후보는 2007년 8월 '12주간 PNF(스트레칭의 일종) 운동이 태권도 선수들의 유연성 및 등속성 각근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논문으로 국민대에서 박사학위 논문을 받았다.

동아대 이재열 교무처장은 이와 관련, "문 후보는 박사학위 여부와 관계없이 인사규정에 의해 석사 출신으로 임용돼 실질적으로 박사학위 여부가 임용 취소 사유가 되지는 않지만, 표절사실이 드러날 경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등을 고려해 학교 측의 적절한 조치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동아대 민주동문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문 후보의 논문은 표절을 넘어 대필 수준에 가깝다"며 "학문적 연구와 후학양성에 힘써야 할 교육자로서 양심과 자세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문 교수는 후보 및 교수직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동문회는 이어 "문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표절의혹에 대해 끝까지 시시비비를 가려 교수와 학자로서 자질과 양심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의 논문은 김모씨의 명지대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문 후보가 한 TV토론회에서 상대 후보로부터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공격을 받는 등 설전이 벌어졌다.

문 후보는 지난 3일 오후 11시40분부터 80분간 열린 한 TV토론회에 민주통합당 최인호 후보, 무소속 엄호성 후보와 함께 참가했다.

그는 기조 연설 이후 상대 후보들의 논문표절 의혹 관련 잇따른 공격에 "결코 표절하지 않았고, (내 논문은) 독창성이 있다"며 "다만 논란이 된 부분은 국민대의 논문평가를 기다리겠으며, 국민대에서 일반인이 아닌 전문가의 시선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 후보는 "결론은 독창적이라고 주장했지만 확인 결과 논문 44∼49페이지는 '각속도'를 '각도속'으로 잘못 표기한 것까지 일치한다"며 "각속도의 뜻은 아느냐"고 거듭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문 후보는 "제가 여기서 강의를 할까요? 정확히 말씀해주십시오. 아니면 나중에 제 강의를 들으시든지…"라고 말하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민주통합당 등 야당은 논문 검증 결과가 나오기 전에 문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식적으로 문대성 후보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학계에서도 문대성 후보의 논문은 표절로 확인하고 있는데도 문대성 후보는 이를 네거티브 캠페인이라 얘기하고 있다"며 "표절도 나쁜 것이지만 거짓말은 더 나쁘고, 선량한 비판자를 흑색선전 정치공작으로 뒤집어씌우는 태도는 더욱 용서할 수 없는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최근 일부 지방언론은 문 후보가 표절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명지대 김모씨의 논문도 2006년 10월 K씨가 모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문 후보는 이 같은 논란에도 여론조사에서는 상대 후보에 비해 월등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조선일보 여론조사에서는 36.6%를 얻어 민주당 최인호 후보(21.9%)를 14.5%포인트 앞섰고, 같은 날 중앙일보 조사에서도 32.4%로 24.4%에 그친 최 후보를 오차범위(95% 신뢰구간에서 4%)를 넘어 앞섰다.

문 후보가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총선에서 승리할지 주목된다.

설사 당선되더라도 국민대 심사 결과와 동아대 인사위원회 심의 결과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문 후보가 논문 표절이 확인될 경우 국회의원직을 계속 수행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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