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새머리당' 깃발 든 까닭은?

정용인 기자 2012. 3. 1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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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넷] 채 한 달도 안 남은 총선. 한 장의 관련 사진이 누리꾼의 관심을 끌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mlbpark' 불펜 게시판에 유이유빈이라는 누리꾼의 반응. "이게 합성이 아니었다는 말인가" 놀랍다는 반응이다. 사진의 주인공. 이 코너에서도 여러 차례 다룬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다.

주목을 받은 건 그들이 들고 있는 플래카드다. '새머리당'. 그리고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규탄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그러니까,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반새누리당 시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또다른 누리꾼의 평은 이랬다. "오잉? 입금이 안 된 건가." "'보수'가 늦어서일 듯"이라는 반응도 같은 맥락이다. 어버이연합을 움직이는 '돈줄'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의혹은 이미 여러 차례 제기된 적이 있다. 많은 기자들이 의혹을 갖고 달려들었지만, 끼니를 라면으로 때우며 여기저기 달려가는 노인들만 목격되었을 뿐이다. 어버이연합은 회원 회비로 운영되는 단체다.

그나저나 궁금하다. 어버이연합이 '새머리당'이라며 '반새누리당' 시위에 나선 까닭? "우리 회원들이 원래 '새누이당'이라고 불렀어요. 왜 우리가 가까운 여자를 부를 때 '누이'라고 하잖아요. 박근혜 대표니까. 아 그런데 이 병신××들이, 이런 식으로 공천하니 이거 공심위가 제대로 하는 거냐, 비대위에도 말 많은 놈들이 많은데, 저 ×× 새누리가 아니라 새머리 같다…." 추선희 사무총장의 시위에 나선 배경 설명이다(××에는 욕설이 들어간다. 양해를). 추 총장의 설명에 따라 시위 하루 전 상황을 재구성해보면 다음과 같다.

지난 3월 12일,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공천비판 집회를 열고 있다.3월 11일 오후,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사무실에 모여앉아 회의를 하고 있었다. 3월 14일 FTA 발효 축하행사의 광고문안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한나라당'(새누리당을 말하는 듯. 다른 한나라당이 있으니)의 친박계 사람이 들어오더니 "아이, △△△△(역시 욕설)" 하며 인상 쓰고 앉아 있었다. 주위에 모여든 회원들이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공심위가 탈당한 사람들 지역구 두 곳에 무공천한다는 것이었다. 공심위가 보수 후보들을 탈락시키는 거, 그래도 지금까지 참았는데 아예 공천을 하지 않는다는 바보 같은 결정이 누구의 머릿속에서 나왔냐. "그래서 그랬죠. '야, 당장 현수막 만들어. 새대가리 같은 사람들인데, 인터넷 뒤져서 머리 하나 갖다놔'". 약간의 실수는 있었다. 새(鳥) 대신 닭머리(鷄頭)를 앉힌 것이다. 11일 기획되어서 12일 집회에 나간 것이니, 누구의 사주가 있었겠냐는 설명이다.

그런데 과거 '빤스목사'로 유명한 전모 목사 후원고백 사건이 있지 않았나. 어버이연합의 공식 해명에 따르면 부산 한진중공업 시위진압이 아니라 대마도에 태극기를 꽂으러 간 것이었지만. "후원금? 당연히 있죠. 뭐, 요즘은 인터넷이 발달하다보니 18원, 10원, 10원씩 계좌 이체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인터뷰 말미에 추 총장은 어버이연합의 역할은 '나꼼수'와 같다고 했다. 이건 또 무슨 소리? "어버이연합은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는 시민단체입니다. 박근혜가 우리더러 개××(앞의 욕설)라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어요. 좌파들에게 시원하게 욕하니까 보수우파들이 지지하는 거예요. 우리 반대편에 있는 나꼼수도 그 점에선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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