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안철수도 못 막는 문재인 놀라운 상승세, 이유는?

뉴스 입력 2012. 2. 7. 08:29 수정 2012. 2. 7.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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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1 제공](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18일 오후 서울 금천구 시흥동 금천구청 금나래아트홀에서 열린 2011년 노무현재단 송년 한마당 행사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News1 최진석 인턴기자

'문풍(文風)'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이제는 대권 구도를 확실히 삼분한 모양새다. 그동안 방송 예능프로 출연에 따른 일시적인 인기 상승 아니냐며 평가를 유보하던 정치권도 이제는 확실히 대권경쟁이 3파전에 들어갔다고 인정하는 듯 하다.

문 상임고문은 6일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대선 후보 지지율 양자대결 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처음으로 오차범위 내로 앞섰다. 44.9%의 지지율을 기록한 문 상임고문은 44.4%를 얻은 박 위원장을 0.5%P 차이로따돌리며 박 위원장에 맞서는 야권의 가장 강력한 대권 주자로 떠올랐다.

그동안 박 위원장의 대권 행보를 막을 유일한 대안으로 여겨졌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최근 조용한 행보로 지지율이 주춤한 사이 문 상임고문이 대안 이상의 강력한 기세로 치고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안 원장 외에 양자대결에서 박 위원장을 앞선 후보는 여야를 막론하고 한 사람도 없었다.

그간 이렇다 할 다른 후보가 없는 보수층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박 위원장에 비해 야권 대선주자의 경우엔 지지세가 상당히 분산돼 있었다. 압도적 주자가 없다보니 야당 지지층들은 기성 정치권에 싫증을 느꼈고, 그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제3세력에 해당하는안 원장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인지도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던 문 상임고문은 원외 정당인 시민통합당을 이끌면서 제1야당인 민주당과 통합을 성사시켜서 정치인으로서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다시 분 '노무현 바람'을 등에 업은 그는 때묻지 않은 '참신함'에 있어서는 안 원장에 견줄만하다는 평까지 나오고 있다.

SBS 예능프로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것이 지지율 상승의 한 요소가 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해 한자릿수 중반이던 지지율이 올해 들어 고공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안 원장 지지율 하락 등 주변 여건 외에 문 상임고문의 자체적 역량 강화에 기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 상임고문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PK(부산·경남) 공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도 그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단기적으로 보면 문 상임고문은지지율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야권 후보 1,2위를 다투고 있다. 일부 조사에서는 문 상임고문이 안 원장을 앞섰다는 결과가 나오는 등 대권 주자로서 탄력을 받고 있다"며 "안 원장의 도움이 있어야 대선후보로서 지지율 상승이 가능할 거라고 판단했던 유권자들이 안 원장 없이도 박 위원장과 싸울만 하겠다며 지지 의사를 선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문 상임고문이 총선에서 승리할 것을 전제로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야권에서는 문 상임고문이 박 위원장과 양강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며 "총선 이후에는 각당 내부의 대선후보 경선 싸움으로 접어들텐데 그때가 되면 야당의 다른 후보가 문 상임고문의 상승세를 막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지난 1월 9일 오후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하고 있다.(SBS 캡쳐) News1 유승관 기자

야권 통합 과정을 진두지휘했고 민주당의 PK 공략에 앞장서는 등 민주당의 핵심 전략 실현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문 상임고문에게 전반적인 당내 평가는 유리하게 흐르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의 지지도 상승세도 문 상임고문에게 일종의 쏠림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리얼미터 조사에서 통합 이후 민주당의 지지가 오르는 동안 문 상임고문의 지지율도 꾸준히 상승했다. 기존 대권후보로 분류되던 민주당 내 다른 주자들은 상대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여기에 안 원장의 지지율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문 상임고문에게는 대체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문 상임고문이 박 위원장을 앞섰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이날 안 원장은 가칭 '안철수재단'의 운영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안 원장은 정치 참여 여부에 대해 "고민해보겠다"는 가능성을 다시 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안 원장이 다시 정치참여에 상당한 여지를 둔 것이 안 원장의 지지율 상승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는 미지수이나 정치권에선 안 원장의 유보적 태도에 지쳐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경민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안 원장의 발언에 대해 "우리가 반응을 보일만한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지지층이 장년층보다는 20~40대 젊은 층에서 겹친다는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이 계속 경쟁할 경우 '제로섬 게임'이 될 거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택수 대표는 "안 원장의 떨어진 지지율이 문 이사장에게 옮겨가는 현상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향후 문 상임고문의 대권 과제는 당면한 PK지역 승리에 이어 안 원장과의 후보 단일화 여부에 달린 듯 하다. 문 상임고문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향후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협상력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이내영 고려대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일단은 총선에서 확실한결과를 가져오는게 1차 관문이고, 그 후에 안 원장과 어떻게 관계 설정을 할지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문 상임고문은 우선 대선은 신경쓰지 않고 PK지역에서의 총선 승리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문 상임고문 측은 "일단 문 상임고문이 출마한 부산 사상과 PK지역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최근의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가 총선 행보에 도움은 되겠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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