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의 담대한 진보? 전주 버스파업부터 해결하시죠

2011. 2. 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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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허영구 기자]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같은 당 손학규 당대표, 정세균 의원과 구별되는 담대한 진보라는 기치를 내걸고 있다. 그는 역동적 복지국가건설을 위해 사회복지부유세신설을 제안하였다. 그리고 홍익대청소노동자 농성투쟁, 한진중공업 파업투쟁 등 노동자들의 투쟁현장에 나타나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추진하면서 노동자를 구속·해고했던 민주당 집권시절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경제대통령을 내세운 이명박 후보에게 절대적 열세를 보이며 낙선했다. 그러나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할 것으로 보이는 복지담론에 진보적 입장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국가정책을 선거전략으로 고민한다. 그것을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 그러나 최소한의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해결되지 않고 있는 전주버스파업, 80일째

전주버스파업이 80일차를 맞는 25일 오후 3시 전주공설운동장 앞에서 4천여명의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모여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 민주노총

2월 25일(금) 오후 전주공설운동장 옆 도로에서 전주버스파업 80일째를 맞아 민주노총과 버스노동자 4000여명이 모인 노동자대회가 열렸다. 버스노동자의 기본권인 노조인정과 단체협약체결을 위한 기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다. 버스는 공영제이기 때문에 전북도와 전주시가 해결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지역 지방권력인 민주당과 결합되어 있는 지역 토호세력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파업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시민들의 불편은 가중되고 있다. 시민들의 혈세를 버스업주에게 쏟아 부어 그들에게 부당이득을 취하게 하면서도 버스노동자들에게는 생존권에 미달하는 임금을 지급하면서 노동착취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 파업이 진행 중인 전주버스회사는 정동영 의원의 지역 덕진구에 위치하고 있다. 이날 노동자대회에서 폭로한 바대로라면 전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전근대적이고 부패한 교통체계를 가지고 있다. 대중교통이야말로 대중들의 기초적인 복지에 속한다. 정동영 의원이 전국의 노동자 투쟁이 있는 곳에 적극적으로 얼굴을 내밀고 다니는 것의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자신의 지역구에서 80일째 진행되고 있는 버스파업문제부터 해결하는 게 순리다. 담대한 복지를 주창하면서 가장 기본적인 복지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한다면 헛공약 내지 헛구호에 머무르고 말 것이다.

보수적 지방권력을 뛰어넘는 담대한 진보정치 돼야

정동영 민주당 의원. (자료사진)

ⓒ 남소연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시민단체들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맞아 진보진영의 반MB·반한나라당 연합전략에 몰두하고 있다. 민주당은 그동안 호남지역의 각종 선거에서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고 할 정도로 보수적인 지역정당이다.

여전히 그런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지역의 부패한 토호세력과 결탁해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영남지역의 보수적인 지역정당인 한나라당과 전혀 다르지 않다.

오죽하면 호남지역 한나라당이라고 비아냥거리겠는가? 지역노동자들이야 죽든 말든 선거시기에는 지역감정을 이용해 선거에서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고서는 우리사회의 진보는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정동영 의원이 다시 대통령 꿈을 꾼다면 전주시 덕진구를 넘어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것은 지역과 부패의 고리를 뛰어넘는 것이고 이는 진보적 정책을 가지고 담대한 정치를 하는 길밖에 없다. 덕진구를 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주버스파업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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