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이대통령은 중도..큰틀에서 도울 생각"

2009. 5. 1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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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진보-보수 줄세우기 소모적

정치를 모범생만 할 수 있나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에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하고 있는 소설가 황석영씨는 13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보측으로부터) 욕먹을 각오가 돼 있다"면서 "큰 틀에서 (현 정부에) 동참해서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씨는 이 대통령의 '이념 정체성'에 대해 "일부에서는 보수·우익으로 규정하는데, 이 대통령 스스로 중도실용 정권이라고 얘기했고, 또 중도적 생각을 뚜렷하게 갖고 있다고 저는 봤다"며 "그러나 취임 뒤 촛불시위 등 여러가지 꼬이면서 자기정립을 해 나아갈 정신이 없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정치를 모범생만 할 수 있겠느냐"면서 "앞으로 권력이 사회단체 등으로 분담이 되고 하면 얌전하고 모범적인 사람이 나와서 해야 하지만 현재와 같은 한국정치에서는 야간 출신(이 대통령)이 정치를 더 잘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 정치 구도에 대해 "영호남 토착인 한나라당, 민주당으로는 진보, 보수를 따지기 어렵다"면서 "진보, 보수를 할 단계까지 못갔으나 한나라당이 서울의 지지를 얻어서 전국정당의 기틀을 잡은 것은 진전이자 진보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나는 2005년부터 중도론을 얘기해온 사람"이라며 "(진보·보수) 양극단이 선거 과정에서 진영 싸움을 벌이고 줄세우기를 하는데 이건 소모가 너무 심하다. 전세계가 비정규직, 청년실업 문제에 직면하고, 생산관계도 바뀌어 고전적 이론틀로는 안 된다"고도 했다.

황씨는 또 "용산 참사 같은 것은 이명박 정부의 실책"이라고 말했지만, "해외 나가서 살면서 광주사태가 우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70년대 영국 대처정부 당시 시위 군중에 발포해서 30~40명의 광부가 죽었고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사회가 가는 것이고, 큰 틀에서 어떻게 가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황씨는 "피에스아이(PSI·대량파괴무기 확산방지구상) 문제를 전향적으로 유보한 것은 참으로 지혜로웠다"며 "하지만 처음부터 꼬인 남북관계를 내년 상반기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현 정부가 할 역할이 없다. 내년 상반기까지가 고비"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황씨는 몽골과 남북한을 통합하는 '몽골+2 코리아론'을 예로 들어 "이 대통령과 생각이 같은 부분이 있다"며 "물밑에서 그런 얘기(이명박 정부에 대한 충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스타나/황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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