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0 민주 막바지 접점찾기

2004. 3. 2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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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 조순형(趙舜衡) 대표의 퇴진 문제로 확대된 민주당내 갈등 봉합을 위해 당사자들이 막바지 접점 찾기에 나섰다.

조 대표와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25일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심야 회동을 갖고선대위 출범 문제 등을 논의했지만 조 대표 사퇴 문제에 대한 입장차만 확인했다.

양측은 회동 후 한 목소리로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추가 대화의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더 이상 시간을 끈다면 20일 앞으로 다가온 17대 총선을 정상적으로 치르지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 때문이다.

조 대표측이 추 의원을 배제한 채 26일 강행할 예정이었던 선대위 출범을 연기시킨 것은 막바지 타협에 나설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김성재(金聖在) 총선기획단장이 "29일까지 선대위를 출범시키지 못한다면선대위 출범을 포기하고 개별적으로 공천장을 교부하겠다"고 말한 것은 주목할 만한대목이다.

일단 이번 주말까지는 대화를 시도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기 때문이다. 추의원도 적극적인 대화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가 대표직에서 사퇴하고 선대위의 모든 권한을 넘기겠다고 양보하더라도그 시점이 이번 주말을 넘긴다면 추 의원의 `개혁공천" 구상은 물거품이 돼버린다.

총선후보등록 마감이 다음달 1일로 다가왔기 때문에 선대위 구성이 다음주 초반을 넘긴다면 일부 문제 지역에 대한 공천자 교체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추 의원이 전날 조 대표에게 먼저 회동할 것을 요청한 것도 조 대표 사퇴 문제가 이번 주말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사태 수습이 불가능하다는 상황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할 명분이 없다는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외부상황은 조 대표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일부 소장파와 호남권 의원들이 집단탈당 의사까지 밝힌데다가 임창열(林昌烈)전 경기도지사 등 수도권 공천자를 비롯한 지역 공천자, 사무처 당직자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는 등 자신에 대한 사퇴압박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 대표의 측근인 강운태(姜雲太) 전 사무총장이 이날 "조 대표는 자리에 연연하는 분이 아니다"며 "선대위 출범 문제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데 대해 자괴감을갖고 있고 침통해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기류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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