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대 연설 '동북아 시대' 역설

입력 2003. 7. 9. 07:40 수정 2003. 7. 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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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방중 사흘째노무현 대통령은 중국 방문 사흘째인 9일 베이징 칭화대학 연설을 통해 동북아시아평화번영 구상을 역설했으며, 만리장성과 현대자동차 베이징 공장을 시찰한 뒤상하이로 이동했다.

…노 대통령은 칭화대에서 꾸빙린 총장과 쩌우지 중국 교육부장(장관),교수・학생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중협력’을 주제로 연설했다.

노 대통령은 특유의 즉석 화법과 유머를 구사해 10여 차례의 박수를 끌어내는 등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그는 연설에서 “1988년에 한국은 서울올림픽을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라는구호를 내걸고 성공적으로 치렀다”며 “그 4년 뒤에 우리는 중국과 수교했고지금까지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 두터운 친선・우호관계를 만들어내고 있다”고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한국은 월드컵을 치르면서 모두 ‘꿈은 이뤄진다’며 뛰어4강이 되었다”며 “중국이 앞으로 베이징올림픽, 상하이엑스포 등을 통해 키워갈꿈 위에 제 꿈 하나를 보태고 싶다. 우리의 미래를 위해 평화와 번영의동북아시대를 열자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산업기술 발전 단계 때문에 중국 한국 일본이 수직적분업구조를 이루고 있으나 나는 이것이 유럽처럼 수평적 분업관계로 발전할 수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양성과 창조성이 강조되는 정보화시대에는 (그동안의)수직적 분업구조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존경하는 중국 지도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마오쩌뚱과 덩샤오핑”이라며“두 분은 시대를 나누어서 중국의 역사를 새롭게 만들어왔다. 아마 한분이 다하기벅차서 두 분이 나눠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씨는 이날 오전 중국 정부가 마련한 일정에 따라만리장성을 시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 쪽이 세계적인 문화유산의 의미부각을 겸해 권고하는 일정으로, 지금까지 250여명의 각국 정상이 만리장성을찾았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 부부는 이어 왕치산 베이징 대리시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안내를 받아 베이징 순이 지역에 있는 한・중 합작 ‘베이징 현대자동차’를시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두번째 방문지인 상하이에 도착해 시내 호텔에서 한쩡시장을 접견하고 만찬을 함께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 경제성장의 상징인 상하이의 비약적 발전상에 깊은감명을 받았다”며 “우리 기업의 2010년 엑스포 관련 사업 참여 등경제・통상관계가 더욱 증진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베이징/박창식 기자 cspcsp@hani.co.krⓒ 한겨레(http://www.hani.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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