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안철수도 못 막는 문재인 놀라운 상승세, 이유는?
[ 뉴스1 제공](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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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18일 오후 서울 금천구 시흥동 금천구청 금나래아트홀에서 열린 2011년 노무현재단 송년 한마당 행사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News1 최진석 인턴기자 |
'문풍(文風)'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이제는 대권 구도를 확실히 삼분한 모양새다. 그동안 방송 예능프로 출연에 따른 일시적인 인기 상승 아니냐며 평가를 유보하던 정치권도 이제는 확실히 대권경쟁이 3파전에 들어갔다고 인정하는 듯 하다.
문 상임고문은 6일 발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대선 후보 지지율 양자대결 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처음으로 오차범위 내로 앞섰다. 44.9%의 지지율을 기록한 문 상임고문은 44.4%를 얻은 박 위원장을 0.5%P 차이로따돌리며 박 위원장에 맞서는 야권의 가장 강력한 대권 주자로 떠올랐다.
그동안 박 위원장의 대권 행보를 막을 유일한 대안으로 여겨졌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최근 조용한 행보로 지지율이 주춤한 사이 문 상임고문이 대안 이상의 강력한 기세로 치고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안 원장 외에 양자대결에서 박 위원장을 앞선 후보는 여야를 막론하고 한 사람도 없었다.
그간 이렇다 할 다른 후보가 없는 보수층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박 위원장에 비해 야권 대선주자의 경우엔 지지세가 상당히 분산돼 있었다. 압도적 주자가 없다보니 야당 지지층들은 기성 정치권에 싫증을 느꼈고, 그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제3세력에 해당하는안 원장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인지도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던 문 상임고문은 원외 정당인 시민통합당을 이끌면서 제1야당인 민주당과 통합을 성사시켜서 정치인으로서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 과정에서 전국적으로 다시 분 '노무현 바람'을 등에 업은 그는 때묻지 않은 '참신함'에 있어서는 안 원장에 견줄만하다는 평까지 나오고 있다.
SBS 예능프로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것이 지지율 상승의 한 요소가 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해 한자릿수 중반이던 지지율이 올해 들어 고공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안 원장 지지율 하락 등 주변 여건 외에 문 상임고문의 자체적 역량 강화에 기인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 상임고문이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PK(부산·경남) 공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도 그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단기적으로 보면 문 상임고문은지지율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야권 후보 1,2위를 다투고 있다. 일부 조사에서는 문 상임고문이 안 원장을 앞섰다는 결과가 나오는 등 대권 주자로서 탄력을 받고 있다"며 "안 원장의 도움이 있어야 대선후보로서 지지율 상승이 가능할 거라고 판단했던 유권자들이 안 원장 없이도 박 위원장과 싸울만 하겠다며 지지 의사를 선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문 상임고문이 총선에서 승리할 것을 전제로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야권에서는 문 상임고문이 박 위원장과 양강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며 "총선 이후에는 각당 내부의 대선후보 경선 싸움으로 접어들텐데 그때가 되면 야당의 다른 후보가 문 상임고문의 상승세를 막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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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지난 1월 9일 오후 SBS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하고 있다.(SBS 캡쳐) News1 유승관 기자 |
야권 통합 과정을 진두지휘했고 민주당의 PK 공략에 앞장서는 등 민주당의 핵심 전략 실현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문 상임고문에게 전반적인 당내 평가는 유리하게 흐르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의 지지도 상승세도 문 상임고문에게 일종의 쏠림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리얼미터 조사에서 통합 이후 민주당의 지지가 오르는 동안 문 상임고문의 지지율도 꾸준히 상승했다. 기존 대권후보로 분류되던 민주당 내 다른 주자들은 상대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여기에 안 원장의 지지율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문 상임고문에게는 대체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문 상임고문이 박 위원장을 앞섰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이날 안 원장은 가칭 '안철수재단'의 운영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안 원장은 정치 참여 여부에 대해 "고민해보겠다"는 가능성을 다시 여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안 원장이 다시 정치참여에 상당한 여지를 둔 것이 안 원장의 지지율 상승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는 미지수이나 정치권에선 안 원장의 유보적 태도에 지쳐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경민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안 원장의 발언에 대해 "우리가 반응을 보일만한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지지층이 장년층보다는 20~40대 젊은 층에서 겹친다는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이 계속 경쟁할 경우 '제로섬 게임'이 될 거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택수 대표는 "안 원장의 떨어진 지지율이 문 이사장에게 옮겨가는 현상이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향후 문 상임고문의 대권 과제는 당면한 PK지역 승리에 이어 안 원장과의 후보 단일화 여부에 달린 듯 하다. 문 상임고문의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향후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협상력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이내영 고려대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일단은 총선에서 확실한결과를 가져오는게 1차 관문이고, 그 후에 안 원장과 어떻게 관계 설정을 할지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문 상임고문은 우선 대선은 신경쓰지 않고 PK지역에서의 총선 승리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문 상임고문 측은 "일단 문 상임고문이 출마한 부산 사상과 PK지역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최근의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가 총선 행보에 도움은 되겠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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