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지금 與는 대선 거의 포기.. 친박, 알량한 당권 잡겠다는 행태"

최경운 기자 2016. 5. 19.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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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당 말라며 주변서 말려.. 과거 친노·비노 갈라설 때 왜 그러나 했는데 지금이 그짝"

20대 총선에서 4선(選)에 성공한 무소속 주호영(대구 수성을·사진) 의원은 18일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여권(與圈)발 제3 정치 세력화 가능성에 대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이번 총선 때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특임장관을, 현 정부에선 대통령 정무특보를 했다.

주 의원은 이날 본지 인터뷰에서 "주변에서 새누리당 꼬락서니가 저런 마당에 굳이 복당(復黨)하려 아등바등하지 말라는 사람이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새누리당 친박(親朴) 주류가 전날 정진석 원내대표의 혁신위원장·비대위원 인선안을 무산시키면서 비박(非朴)계와 분당(分黨)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향후 정계 개편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새누리당의 공천 주도 세력이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복당하겠다"며 아직 복당 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다.

주 의원은 "'불난 집에서 못 주우려고 싸운다'는 속담처럼 지금 친박 주류의 행태는 당은 망하더라도 알량한 당권(黨權)이라도 잡아야겠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과거 야당이 친노(親盧)네 비노(非盧)네 하며 싸우다가 갈라설 때 왜 저러나 했는데, 지금 새누리당이 딱 그 짝"이라고 했다. 그는 새누리당 분당 등 정계 개편이 현실화할 가능성에 대해선 "친박계가 얼마나 패권주의적 행태를 자제하느냐에 달렸다"면서 "그런데 친박은 '비박계에 구심점이 없으니 뛰쳐나갈 수 있겠느냐'고 보는 것 같은데, 계속 이런 식으로 하면 사태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주 의원은 차기 대선 구도와 관련, "지금 새누리당 상황이라면 차기 대선은 거의 포기한 것 아니냐"며 "친박계에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영입해 영남·충청 간 연합으로 대선을 이길 수 있다고 보는 모양인데, 이는 요행을 바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은 이번 총선 공천 과정을 보면서 친박 세력에 문제가 있다고 심판한 것인데, 친박계는 우리가 뭘 잘못했느냐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친박계는 지금 민심에 대한 인지 부조화 상태에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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