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천 "청와대 서별관회의, 문재인 아니라 내가 주재"

손병관 2016. 10. 1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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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송민순 찬성 주장으로 21일에야 최종 발표"

[오마이뉴스손병관 기자]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에 배석했던 백종천 전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이 2013년 7월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관련 긴급좌담회에 참석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은 없었다"고 증언한뒤 목을 축이고 있다.
ⓒ 남소연
송민순 전 외교장관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 논란과 관련해 노무현정부 관계자들이 대북인권결의안 입장 정리와 관련된 세부 사항들에 대한 해명을 내놓기 시작했다.

백종천 전 청와대 안보실장은 17일 <오마이뉴스>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2007년 11월) 18일 회동은 정식 안보조정회의가 아니고, 송민순 장관을 설득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러한 회동도 제가 주관한다"고 설명했다.

2007년 11월21일의 유엔 대북인권결의안 입장을 정하는 과정에서 ▲ 11월 15일 청와대 정책조정회의(백종천 실장 주재) ▲ 11월 16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 관저 회의 ▲ 11월 18일 청와대 서별관회의 ▲ 11월 21일 송 장관과 노 대통령의 면담(싱가포르)이 있었는데, 18일 회의 소집 주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설명이다.

송 장관은 회고록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주무기관인 외교장관이 그토록 찬성하자고 하니 (문재인) 비서실장이 다시 회의를 열어 의논해보라고 지시했다"고 11월 18일 서별관회의 배경을 기술했다. 그러나 백 전 실장은 당시 회의를 소집한 주체가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아니라 자신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해 11월21일 유엔의 대북결의안 표결 후 '싱가포르 아세안+3 정상회담' 수행기자들에게 상황을 브리핑했던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도 입장을 밝혔다.

천 전 대변인은 당시 "지난주 안보정책회의(11월 15일)에서 지속적인 의견 교환이 있었다. 실질적으로 어제(20일) 오후까지 최종 결정이 나 있지 않았지만 그 뒤로 (송민순) 장관과 (백종천) 실장이 협의해 기권안으로 정리해 대통령께 보고드렸다"고 브리핑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대변인의 브리핑은 현 시점에서 "18일 서별관회의에서도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다"는 송 전 장관의 주장을 뒷받침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천 전 대변인은 18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16일 (대통령 주재)회의에서 기권을 결정했지만 송 장관의 지속적인 결의안 찬성 주장으로 21일에 최종 발표된 것"이라며 "당시 저의 브리핑은 김경수 의원의 설명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송민순 회고록과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의 기억과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에 대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YTN 인터뷰에서 일본영화 <라쇼몽>을 언급하며 "과거의 사건에 대해서 그때 관계되었던 사람들이 지금에 와서는 기억이 다 다른 것이다. 자기 입장에서 기억을 다 재구성해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이 자의적인 해석으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다고 비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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