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박영선 "미워도 다시 한 번"..더민주 잔류 결정

박주연 2016. 1. 21. 09:2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뉴시스】권주훈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열린 김한길, 안철수 의원 주최 “세월호 참사 1년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국가인가?" 토론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2015.04.15. joo282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21일 당 잔류를 결정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뉴시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당에 남기로 결정했다"며 "곧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 같은 내용으로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지금 현재의 자리에 남아 오랫동안 몸과 마음을 다해 정성을 쏟아온 경제정의, 사회정의를 위한 일에 집중하겠다"며 "우리 당의 혁신에도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이들이 당을 떠났고, 또 많은 이들이 당에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 왔다"며 "떠난 사람과 온 사람들이 모두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가 민주주의라는 성곽을 이루는 주춧돌이요 벽돌"이라며 "언젠가는 하나가 돼야 할 식구"라고, 통합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이 마음을 잊지 말고 함께 힘을 모아 야권을 통합의 힘으로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며 "광주, 전남 여러분이 광주양동시장에서 해준 말씀을 잊지 않고 있다. '그래도,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오랜 시간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며 "금처럼 제련된 결정을 내려 보고자 먹을 가는 무념의 마음으로 저를 돌아봤다"고 말했다.

그는 "왜 떠나도록 했는지, 또 벌어진 일을 어떻게 다시 하나로 만들 수는 없는지 되뇌는 가슴 저린 시간이었다"며 "오늘의 결정은 나름 그러한 고심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최근 타계한 신영복 선생의 '서도관계론'(書道關係論)을 언급하며, "'붓을 가눠 그은 획이 비뚤어져 버린 때에 우선 부근의 다른 획의 위치나 모양을 바꾸어 그 실패를 구하고자 한다'는 글은 인연과 관계의 소중함에 대한 깨달음을 줬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자신이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당시를 언급하며 "2014년 여름.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활을 쏘아야 했던 여름. 참 많이 울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흔들리는 배 위에서 활을 쏘던 아픔은 저를 성숙시키고 발효시킨 스승이 됐다"며 "다만 그때 당이 변화를 수용했더라면 지금의 분열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은 남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이 더민주에 참여한 것에 대해 "지난해 가을부터 야당의 새로운 길은 중산층 복원, 불평등 해소, 독점 사회 타파를 통한 기회의 나라 대한민국, 정의롭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있다고 절감했다"며 "이제 국민적 갈망이 담긴 경제민주화의 길, 그 실천가능성이 더불어민주당에 찾아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 우리에게는 대한민국을 절망의 나락으로 몰고 가는 박근혜 정권에 맞서 거친 파도를 헤치고 희망의 대한민국으로 만들어 가야할 임무가 있다"며 "더 정의로운 대한민국, 더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당'을 추진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에게는 "변화를 향한 간절함이 꼭 성공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며 "서로 승리하는 길을 찾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알에서 깨어나려면 안팎에서 함께 부리를 모아 쪼아서 세상을 열어야 한다는 '줄탁동시'(啐啄同時)의 마음으로 안과 밖에서 힘을 모아 가야 한다"며 "강한 정통야당의 모습을 되찾아 국민과 더불어 대한민국에 희망을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pj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