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호남신당과 연대 가능..총선서 100석 목표"
◆ 안철수 신당 향방은
안 의원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연대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며 '연대 불가' 방침을 천명했다. 다만 그는 "호남 신당 세력과의 연대는 기본적으로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 의원은 일단 호남과 수도권 비주류 의원들의 추가 탈당이 이어진다면 이미 탈당한 신당 세력을 규합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김성식 전 의원 등 여권 출신 인사들과 손학규 전 대표·정동영 전 의원 등 야권 지도자급 인사들과 접촉하며 세 확대를 시도할 전망이다. 공식적으로 100석을 목표로 하고 있어 전국 246개 선거구 대부분에 후보자를 낼 필요가 있기 때문에 새 인물 영입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수도권에서 '일여다야' 구도가 형성되면 새누리당이 어부리지를 얻을 가능성이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나중에 다시 말씀드리겠다"고만 언급했다.
안 의원이 '연대 불가' 방침을 밝혔음에도 향후 추가적인 야권 연대 논의가 나타날 수 있다. 안 의원 스스로도 "4개월이면 조선왕조 500년 동안 일어났던 일이 다 일어날 수도 있다"고 밝힌 만큼 새로운 야권 통합 내지 연대 시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 증폭되는 야당 의원들의 고민
안철수 신당 창당이 공식화되자 야당 의원들 고민도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상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10% 중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현역 의원들이 '탈당'이라는 천형을 감내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리얼미터가 지난 14~18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8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1.8%포인트·응답률 6.6%)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38.2%, 새정치민주연합 25.7%, 안철수 신당 16.3%를 기록했다. 안철수 신당이 중도층과 무당파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판을 뒤흔들 만한 파워를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향후 지지도가 상승하면 의원들 고민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일단 안철수 신당은 광주·전라(30.7%)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어 호남권 의원들은 탈당으로 기울 가능성이 수도권에 비해 높은 편이다.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을)이 탈당 1순위로 꼽히는 가운데 박혜자·장병완 의원 등의 후속 탈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그러나 수도권 의원들 상황은 좀 더 복잡하다. 한 수도권 비주류 의원은 "아직 수도권 호남 표심의 향방이 잡히지 않고 있다"면서 "수도권에는 친노 성향 표도 상당하기 때문에 호남 표심의 명확한 방향이 잡히지 않으면 탈당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안철수 신당이 향후 얼마나 지지도를 높이고 수도권 호남 표심을 장악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 제1야당 가능할까
막판 합종연횡의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실패한다면 결국 안철수 신당의 성패는 내년 총선에서 판가름나게 된다. 관건은 안철수 신당이 새정치민주연합을 제치고 제1야당이 될 수 있는지다. 안철수 신당이 독자 의석 목표로 제시한 100석을 확보하면 제1야당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총선 이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과의 대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명실상부한 야권 대표주자로 자리잡을 수 있는 것이다.
만약 호남 민심을 확실히 확보한다면 '제1야당 등극'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안철수 신당이 호남에서 최소한 원내교섭단체 수준을 확보한 뒤 수도권에서 선전한다면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의 호남 중심 평화민주당이 4자 대결구도에서 확보한 60석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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