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바다' 된 나선시..북한, 나선시 홍수피해 영상 공개
종이처럼 찢겨나간 아파트·물에 잠긴 트럭·쓰러진 나무
"40여명 사망, 이재민 1만1천명, 5천240여 살림집 파괴"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북한이 27일 폭우를 동반한 제15호 태풍 '고니'가 할퀴고 간 특별경제구역 나선시의 홍수 피해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홈페이지에 '나선시에서 큰물로 많은 피해'라는 제목의 1분30초 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동영상에는 물바다가 된 시가지와 찢겨나간 건물 등 홍수 피해를 심하게 입은 나선시의 모습이 고스란히 등장한다.
거리에는 황토빛 물이 무릎 높이까지 들어찼다. 우산을 쓰거나 비옷을 입은 사람들은 빠르게 흐르는 물살을 헤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곳곳에서 나무들이 쓰러져있고, 트럭은 반쯤 물에 잠겼다.
건물 상태는 더욱 참혹하다. 5∼6층 높이의 아파트들은 강풍과 폭우에 외벽이 찢겨져 나가 집 안이 훤히 보인다. 건물 반쪽이 통째로 붕괴된 아파트도 등장한다.
중앙통신은 전날 나선시의 홍수 피해 소식을 전하며 "40여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통신은 "22일 오전 4시부터 23일 오후 10시까지 2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다"며 "22일 오후 4~7시 사이에만도 내린 비가 155㎜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이어 "살림집 파괴는 1천70여동에 5천240여 세대"라며 "기관과 기업소, 학교, 탁아소, 유치원, 병원, 진료소 등 99동의 공공건물과 철다리를 포함한 철길 51개가 파괴되고 125정보(1정보 약 9천900여㎡)의 농경지가 완전 침수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나선시의 참혹한 홍수 피해 모습을 영상을 통해 공개한 것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집중호우로 북한 북동쪽 국경 인근에서 40명이 숨지고 1만1천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주택 153채가 완전히 파손되고 849채가 일부 손상됐다고 전했다.
IFRC는 조선적십자사가 80명의 인력을 투입해 주민들의 대피를 돕고 방수포와 텐트, 조리기구, 의약품 등 구호물자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는 나선 홍수 피해와 관련해 북한의 요청이 있으면 남북관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char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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