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단체 "발포 관여안했다는 전두환 회고록은 궤변"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5·18 단체는 '계엄군 발포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알려진 전두환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위험한 논리"라고 지적했다.
김후식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회장은 21일 언론을 통해 알려진 전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그럼 누가 발표를 지시했느냐"고 반문했다.
김 회장은 "당시 최고 권력자이자 보안사령관이었던 전씨가 계엄사 지휘 계통의 최고 책임자가 아니었다는 것은 해괴한 주장"이라며 "그의 말대로라면 현장 계엄군의 자체적인 판단으로 시민학살이 자행됐다는 것인데 이는 매우 위험한 논리"라고 지적했다.
정춘식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장 또한 회고록의 내용이 궤변이라고 반발했다.
정 회장은 "신군부 최고 실세가 계엄군의 발포 명령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역사적 과오를 부인하려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양래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회고록이란 공과 모두를 균형 있게 역사에 남겨 후대로부터 평가받는 것"이라며 "언론의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전씨의 회고록은 기대할 것도 없다"고 평가했다.
김 상임이사는 "거짓 해명으로 잘못을 감추는 게 회고록의 출간 목적이 아니다"며 "전씨가 권력을 찬탈하기 위해 내란을 일으키고 살인을 했다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르면 연내 출간 예정인 전 전 대통령의 회고록에는 1979년 10·26 사건으로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된 이후 12·12 사태나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 재임 기간 겪은 일들에 대한 비화가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 측 인사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5·18 사건의 경우 많이 잘못 알려졌다"며 "전 전 대통령이 (계엄군의 발포 명령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이 재판 과정을 통해 드러났고 관련자 진술도 모두 일치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인사는 "당시 전 전 대통령은 계엄사 지휘 계통에 있지도 않았고 보안사령관에 불과했다"며 "지금까지 잘못 알려진 내용도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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