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 무장 탈영병 3명, 중국인 3명 살해 뒤 도주
<앵커 멘트>
북중 국경지대에서 들어온 소식입니다.
무장한 북한 탈영병 세 명이 중국에 들어가 중국인 세 명을 살해하고 달아났습니다.
며칠째 추격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중국 주민들에겐 외출 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유광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4일 오후 무장한 북한군 3명이 북·중 접경 중국 쪽의 한 작은 마을에 나타났습니다.
북한 양강도 대흥단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는 중국 지린성 화룡시의 석인촌입니다.
탈영병들은 흉기로 주민 3명을 살해한 뒤 도주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녹취> 중국 현지 주민 : "석인촌은 큰 마을도 아니고 자그마한 시골인데 굳이 거기를 넘어가서 살해했다는 건 무슨 원수 그런 건지.."
중국 공안은 무장 경찰을 대대적으로 투입해 탈영병들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주변 산들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두만강 변 접경 지대 모든 도로에서도 검문 검색이 대폭 강화됐습니다.
탈영병들이 중국 쪽에 있는지 북한으로 다시 넘어갔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주민들에게는 외출 자제 지침이 내려졌습니다.
<녹취> 중국 현지 주민 : "마을 사람들에게 산에 올라가지 말라고 권고 내려진 상태고요. 주민들은 지금 공포에 떨고 있죠."
지난해 말 북한군 탈영병이 중국 주민 4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북한군 병사 2명이 중국 단둥 지역으로 탈영해 중국 당국이 탈영병 사진까지 내걸고 공개 수배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북한군 탈영병들의 강력 범죄가 잇따르면서 가뜩이나 불편한 북·중 관계에 악재가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유광석기자 (ksy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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