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징대학살' 관련 일본군 문서 공개
(선양=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일제가 저지른 난징(南京)대학살의 참상을 보여주는 당시 일본군 문서를 공개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8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지린(吉林)성 기록보관소는 최근 1938년 2월 19일과 28일 일본군 화중(華中)파견헌병대 사령관이 관동군사령부에 두 차례 보고한 '난징헌병대 관할 구역 치안 회복 상황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의 '사변 전후 인구 대비' 항목에는 전투 이전에 난징의 인구가 100만 명이었는데 2월 하순에는 33만 5천 명으로 줄었다고 기록돼 있다.
지린성 기록보관소 관계자는 "난징대학살 발생을 전후해 난징의 인구가 70만 명가량 감소했다는 사실이 일본군 문서를 통해 확인된 것"이라며 "감소한 인구 가운데 일부는 일본군을 피해 외지로 피난을 갔을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간의 현저한 인구 차이로 볼 때 일제의 만행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학계는 일제가 1937년 12월부터 1938년 1월까지 6주간 난징을 공격하면서 어린아이부터 부녀자, 노인에 이르기까지 30만 명 이상의 중국인을 무차별 학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우파들이 난징대학살의 희생자 수를 축소하거나 학살 자체를 부정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30만명의 희생자 수가 2차 대전 후 극동국제군사재판과 난징전범재판 등 2개 법정에서 내린 법적인 숫자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지린성 기록보관소가 소장한 10만여 건의 일제 관동군 문서 가운데서 찾아낸 것이다.
일제가 1945년 8월 15일 항복을 선언하자 중국 동북에 근거지를 두고 있던 일본군은 며칠에 걸쳐 많은 문서를 급하게 불태웠지만, 미처 소각하지 못하고 땅속에 묻은 서류들이 1950년대 건축 공사 과정에서 대량으로 발견됐다.
지린성 기록보관소 관계자는 "당시 발견된 문서들은 난징대학살뿐만 아니라 위안부와 731부대, 강제노역, 관동군헌병대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어 일본군이 중국에서 저지른 죄행을 폭로하는 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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