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중도신당론 썩 바람직하지 않아..난 진보 진영에서 역할 할 것"

최승현 기자 2015. 7. 2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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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진보와 보수가 나와야..'섞어만들기'식 중도 정당정치 발전에 도움 안돼" "서로 비아냥거리는 낡은 정치문화 바꿔야..국민이 원하는 것도 싸우지 말라는 것"

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충남지사가 조선닷컴 독자들의 질문을 받아 진행된 ‘차세대 국가지도자에게 묻습니다’ 인터뷰에서 “서로를 비아냥거리고 말 꼬투리 잡고 상대방 말은 전혀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하는 낡은 정치문화를 바꿔야한다”고 했다.

안 지사는 “국민들이 정치 지도자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첫번째가 싸우지 말라는 것”이라며 “대립과 갈등이 빚어질 수 있는 주제를 놓고 ‘장군멍군’식으로 진영싸움을 해서는 안되고 최대한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했다.

안 지사는 최근 여야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중도신당론’에 대해서는 “썩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섞어만들기 식의 중도를 얘기하는 것은 정당 정치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안 지사는 “우리나라 정당 정치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보수당은 보수당답게, 진보당은 진보당답게 제대로 운영되는 것”이라며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확고한 철학과 신념에 기반한 진보와 보수의 정립이 요구되는 것이지 중도를 자꾸 외친다고 정당정치가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안 지사는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진보, 새로운 보수여야 한다”며 “20세기 낡은 틀에 갇혀있으면 안되고 상호 적대적인 정치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안 지사는 “저는 나눔과 사회적 연대를 기본 가치로 하는 진보 진영에서 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안 지사는 “색다른 주장 한두 개로 새로운 정치가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20세기의 낡은 질서와 문화로부터 벗어나려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안 지사는 “대한민국 국가 운영의 미래 비전을 놓고 뜻을 모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라도 함께 할 수 있다”고도 했다.

안 지사는 ‘국가대개조론’을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해 정부가 세월호 참사를 겪은 뒤 ‘국가대개조’를 선언했지만 아직 제대로 시작조차 못했고 그 과정에서 메르스 확산 사태가 발생했다”며 “이와 관련해서는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 지사는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국가대개조를 시작해야 한다”며 “선출직 공직자부터 정직을 통해 신뢰를 쌓고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구심점이 돼야한다”고 했다. 안 지사는 “정부의 혁신은 자치분권과 직업공무원·관료제도의 혁신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국가와 국민의 성원 속에 성장한 대기업들도 보다 높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안 지사는 “우리나라 외교안보정책의 핵심은 분단을 극복하는 것이 돼야한다”고 했다. 대북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내부의 합의가 출발점이 돼야한다”고 했다. 안 지사는 “대북문제를 정파적 이익을 위해 활용해서는 안된다”며 “박정희 정부 이래로 우리 국민들이 합의해온 대북 정책의 방향은 상호비방금지, 상호체제존중, 민족대단결, 평화존중 등이었다”고 했다. 안 지사는 “오로지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서만 분열을 극복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여야간 합의가 중요하며 그러면 북한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남한을 분열시키는 일은 힘들어 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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