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 "개성공단 철수 얼마 걸리냐"

입력 2008. 11. 8. 11:26 수정 2008. 11. 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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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방위 조사단, 현지 실태점검…추가 강경조처 시사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실장인 김영철 중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군부 조사단이 6일 개성공단을 찾아 공단 기반시설과 업체 설비 및 인원 현황 등을 실사하고 돌아간 것으로 7일 확인됐다. 특히 김 단장은 조사 과정에서 "(남쪽 기업이) 철수하는 데 얼마나 걸리느냐" "명함을 돌리러 이곳에 오지 않았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져, 개성공단 철수 등의 추가 조처를 예고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의 조사단이 개성공단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5일 밤 갑자기 국방위원회 명의로 조사단 방문 일정을 남쪽에 통보했으며, 6일 오전 9시께부터 6시간 남짓 김 단장 등 6명의 조사단이 개성공단 전역을 꼼꼼히 실사했다고 여러 대북 소식통들이 전했다. 남쪽에선 문무홍 개성공단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조사단과 동행해 각종 현황을 설명했다. 북한 조사단은 오전 11개 업체 작업장을 돌며 실태를 살핀 뒤, 오후엔 정수장과 오·폐수처리장 등 공단 기반시설을 둘러봤다. 한 소식통은 "조사단이 입주 업체의 설비 규모와 인원, 물자 반입에 걸리는 시간 등에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남북 장성급회담 북쪽 단장으로 알려진 인물이지만, 이번 조사에선 국방위원회 정책실장 직함을 사용했다. 군사실무회담 북쪽 단장인 박림수 대좌도 함께 방문했다.

북한 군부의 유례 없는 공단 실사는 최근 미국 대선 결과와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강경발언' 보도, 남쪽 탈북자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등과 맞물려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 군부는 지난달 28일 남북 군사회담 대표단 대변인 명의로 '삐라' 살포 등이 계속될 경우 개성공단 중단 등 단호한 실천행동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 소식통은 "이번 조사는 북한 군부가 경고를 행동에 옮길 수 있음을 시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태호 남북관계 전문기자,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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