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개성관광 중단에 '망연자실'(종합)

2008. 11. 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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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현대아산은 금강산에 이어 개성관광마저 중단된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한 표정이다.

24일 오후 현대 계동사옥 12층. 현대아산 직원들은 잔뜩 굳은 표정으로 한두 명씩 모여 언론에 보도된 개성관광 중단 소식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을 나누고 있었다.

현대아산의 한 직원은 "12월 1일부터 북측이 통행을 엄격히 제한한다고 했지만 개성관광마저 중단한다고 할지는 몰랐다"면서 "가뜩이나 어려운데 이제 더욱더 힘들게 됐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개성관광 중단은 예상된 악재라며 담담히 받아들이는 직원도 있었다. 다른 직원은 "남북 관계가 얼어붙은 마당에 개성 관광이 제대로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하루빨리 금강산과 개성관광 길이 같이 열리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도 최근 금강산 관광 10주년을 기념한 기자 간담회에서 대북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데 이어 지난 주말에는 개성까지 방문해 현지 시설 등을 점검하는 등 의욕을 불태웠는데 이같은 최악의 결과가 나오자 당혹스런 표정이다.

현대아산은 이미 지난 7월 11일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비상 경영에 들어가 전체 직원의 20%씩 돌아가면 재택근무를 하고 임원은 20% 감봉, 간부급은 연말 상여금 지급 보류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개성관광 중단으로 회사 사정이 더욱 빡빡해지게 됐다.

이미 부서마다 직원들을 교대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개성관광에는 금강산에서 철수한 인력을 추가로 투입한 상황이라 앞으로 유휴 인력이 늘어나 재택 근무자와 재택근무일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인적 구조조정 없이 연말까지는 직원들을 안고 가겠다는 견해를 내비쳤으나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북 관광사업이 막힘에 따라 고민은 한층 깊어지게 됐다.

또한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대북관광 부문 외에 건설 부문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현대아산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국내 건설 부문에 치중해 최근 700억원 가량을 수주했다고 자신했지만 핵심 사업인 대북관광이 빠지면 기업 정체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만 올해 연말까지 800여억원의 매출 피해가 불가피하고 개성 관광까지 중단돼 올해 총 매출이 당초 계획했던 3천500억원에 훨씬 못친 2천억원대 초반에 그칠 전망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현재 전 직원이 비상경영을 하고 있다. 연말까지 20일씩 순환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개성 관광에 따른 추가 비상경영 조치는 일단 상황을 종합해서 필요하면 검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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