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로켓 발사, 정치적 고려가 변수… 10~13일 발사 가능성

경향신문

북한이 4일 장거리 로켓의 2단 추진체까지 발사대에 장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의 로켓 발사는 되돌리기 힘든 길로 가고 있다. 이제는 북한이 어느 날을 택해 발사 버튼을 누를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1일 이달 10~22일 중에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4월 발사 때 12~16일로 발사 기간을 예고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긴 기간을 잡았다. 이는 계절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날씨가 추우면 로켓 발사 시 액체 연료나 전력 장치 등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북한의 택일에는 정치적인 고려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예고한 10~22일에는 일본의 총선(16일), 김정일 사망 1주기(17일), 한국의 대선(19일) 등이 모두 들어가 있다. 로켓 발사 시점에 따라 북한 국내 정치는 물론 아시아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시기다.

지난 4월 발사도 마찬가지였다. 당시에도 한국의 총선(4월11일)과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태양절·4월15일)이 연이어 있었고, 북한은 그 사이인 13일에 로켓 발사를 감행했다. 발사대에 1단 로켓이 장착된 지 7일, 3단 로켓까지 장착된 지 5일 만이었다.

이번에도 북한은 신속하게 버튼을 누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3일 로켓의 1단 추진체를 발사대에 장착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4일 "통상적으로 3단 로켓까지 모두 장착하는 데는 3~4일 정도가 걸린다"고 말했다. 발사체 점검과 연료 주입 등을 고려해도 10일 이전에는 발사 준비가 완료된다. 북한이 로켓 발사를 예고하면서 '김정일 유훈'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는 점, 일본과 한국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 등을 고려하면 예고한 발사 기간 중 초기인 10~13일 사이에 로켓을 쏠 가능성이 높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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