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과 위기 '동국대 북한학과' 다시 주목

박은하·김여란 기자 입력 2011. 12. 20. 21:33 수정 2011. 12. 20.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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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탓 '비실용적' 평가 .. 김정일 사망 계기 교수들 맹활약에 희색

취업률이 저조하다는 이유 등으로 폐과 위기에 처했던 동국대 북한학과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을 계기로 다시 '뜨고' 있다. 폐과 논란에 간신히 종지부를 찍은 지 불과 열흘 만의 일이다.

지난 19일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대부분 언론은 일제히 북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분석보도를 내보냈다.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들은 북한대학원대 교수들과 함께 전문가군의 주류를 이뤘다. 네이버, 구글 등 인터넷 포털에서 '북한학'으로 검색된 김 위원장 사망 관련 기사 61건(중복기사 제외) 중 34건에는 동국대 북한학 교수들이 등장했다.

학과 사무실에서 일하는 석사과정 김성진씨(27)는 "19일 하루 동안 사무실로만 150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천안함, 연평도 사건 등 대북 관련 사안이 터지면 전화가 자주 걸려오지만 이 정도로 많았던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북한학과 교수들은 이날 숨쉴 틈 없을 정도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고유환 교수(54)는 19일 하루 동안 KBS와 MBC 등 라디오 두 곳과 TV 한 곳에 출연했으며 경향신문 등 2개 일간지에 칼럼을 기고했다. 김용현 교수(44)도 하루 종일 신문과 방송을 오가며 분석과 관측을 쏟아냈다.

동국대 북한학과는 1994년 '북한·통일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개설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취업률 등 지표가 중시되면서 '실용성' 논란에 휘말렸다.

동국대는 2007년 입학성적, 경쟁률, 재학률, 취업 및 진학률 등 5개 지표로 학과를 평가해 하위 1~8위 학과의 입학정원을 줄이는 '입학정원 관리시스템'을 도입했다. 입학정원이 15명 이하로 떨어지면 해당 과는 문을 닫는 식이었다.

2011학년도 입학정원이 19명이던 북한학과도 폐과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남북분단 상황에서 북한학과를 폐지하는 데 학내외를 불문하고 비판론이 높아지자 학교 측은 지난 9일 폐과 방침을 접었다. 대신 정원을 19명에서 3명 줄이기로 했다.

정찬형 북한학과 학생회장은 "북한학을 한다고 하면 '북한사상'을 배우는 것으로 오해를 많이 받지만, 북한학은 북한 문제를 동북아 속 한반도 문제로 인식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학문"이라고 말했다.

<박은하·김여란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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