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마당에 '3대 세습 비난' DVD 대량유통

2011. 1. 2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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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안윤석 대기자]

북한 함경북도 국경지역에서 3대 세습을 비난한 DVD가 대량으로 발견돼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긴급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 소식에 밝은 한 대북 소식통은 20일 "지난 1월 초에 평양에서 내려온 국가안전보위부 수사국 요원들이 회령시 보위부에 상주하면서 DVD 검열을 실시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작년 12월 말에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을 비난하는 DVD 수백 장이 회령시 장마당에서 팔렸고, 그 DVD를 보던 역전동의 한 인민반장이 이상한 내용물을 발견하고 보위부에 신고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문제의 DVD에는 북한의 3대 세습을 비난한 '곰 세마리' 동영상을 비롯해 김정은을 비난하는 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문제는 3대 세습을 비난하는 영상이 '미제를 고발한다' '사랑 사랑 내사랑' 등 중국에 수출된 북한 영화 CD에서 발견돼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수출된 북한 DVD에 누군가가 비난 동영상을 끼워 넣어 다시 북한으로 반입한 것으로 보위부가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또 "북한 보위당국은 이러한 DVD가 대량 역수입 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유통시킨 범인을 잡기 위해 DVD판에 찍힌 지문을 확보해 지문대조를 위해 회령시 역전 중학교 학생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지문을 채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번 국가수사는 김정은의 친필 지시로 진행되고 으며, '반 사회주의 조직을 뿌리째 뽑으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함경북도 국경지역인 한 북한이탈주민도 며칠 전 가족으로부터 "장마당에서 한국 드라마 단속을 너무 심하게 해서 CD를 파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탈주민 학술단체 'NK지식인연대는 지난해 10월27일 함경북도 회령시 오산덕중학교 교실과 화장실에서 한국 동요인 '곰 세마리'의 가사를 바꿔 "한집에 있는 곰 세 마리가 다 해먹고 있어/할배곰(김일성)/아빠곰(김정일)/새끼곰(김정은)/할배곰은 뚱뚱해/아빠곰도 뚱뚱해/새끼곰은 미련해"라고 적은 쪽지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안당국이 즉각 반동 유인물로 규정해 수거한 뒤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원산시 해방고등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기타를 치며 곰 세 마리 노래를 부르다가 보안부에 끌려가 밤새도록 매를 맞았다"면서 "김정은 후계에 반대하는 방화 미수 사건이 여러 차례 발생해 당국이 극도로 민감해져 있다"고 덧붙였다.

ysan@cbs.co.kr

NYT "北 김정은 세습에 의문 일어"

"北 김정은 세습 후 조총련 동요" 산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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