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일, 왜 식당까지 현지지도할까

2010. 12. 2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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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식당, 식료품 공장 같이 주민들의 `먹을거리'와 연관된 시설들을 자주 현지지도(시찰)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근 식당과 식료가공 공장, 양어장, 과수농장 등 주민들의 식생활과 밀접한 곳을 자주 찾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평양밀가루가공공장과 선흥식료공장, 식당인 향만루를 돌아봤다는 보도가 나온데 이어 함북 회령시의 회령관ㆍ회령식료가공공장(4일), 함북 무산식료공장(3일), 함경남도 함흥시 백운산종합식료공장(1일), 평양의 룡성식료공장(11월23일), 평북 창성군 창성식료공장(11월17일), 옥류관 부속 요리전문식당(10월17일. 이상 보도시점 기준) 등을 줄지어 시찰했다.

또 11월22일에는 김 위원장이 황해남도 룡연군의 룡연바다가양어사업소와 룡정양어장, 룡호오리공장을 현지지도했다는 북한 매체의 보도도 나왔다.

이처럼 김 위원장의 최근 빈번한 `먹을거리' 관련 시찰은 8월에 평양곡산공장(24일 보도)과 927닭공장(27일 보도)을 다녀온 이후 10월 중순 옥류관 부속식당을 찾을 때까지 두 달 가까이 없었던 것과 비교된다.

이는 노동신문이 2월1일 정론에서 "아직 우리 인민들이 강냉이밥을 먹는 것이 제일 가슴 아프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우리 인민들에게 흰 쌀밥을 먹이고 밀가루로 만든 빵이랑 칼제비국(칼국수)을 마음껏 먹게 하는 것"이라고 전한 김 위원장의 발언과 맥이 닿아있다는 게 통일부의 설명이다.

조총련(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23일 '온 한해 이어진 현지지도 강행군'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경제부문 현지지도에서도 가장 많았던 것이 식료부문"이라면서 "장군님(김정일)께서는 국수, 당과류, 빵을 비롯한 공장에서 생산하는 특산식료품의 생산정형을 알아보면서 인민들에게 맛 좋고 영양 높은 식료품들을 많이 공급할 수 있게 된데 대해 기쁨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식량생산에 필요한 중국에서의 비료 수입도 올해 10월까지 28만 3천t에 달해, 작년 1∼7월의 10만 5천t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고 통일부는 소개했다.

통일부는 북한은 그동안 평북 수풍발전소(발전용량 약 80만㎾)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중국과 절반씩 나눠 사용해 왔지만, 김 위원장 방중이 있던 8월부터는 북한이 전량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최근 평양에 야간 조명등이 환하게 켜지는 등 전기사정이 나아진 것으로 파악되는데 수풍발전소의 영향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통일부는 화폐개혁 이후 북한 주민들이 원화 사용을 꺼리고 상인들 역시 중국 위안화나 미국 달러로만 물건을 거래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등 당국에 대한 정책신뢰가 떨어져 주민 통제력도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또 김 위원장이 작년 8월 공장 가동률을 높이려고 석탄수출 금지령을 내렸으나 올해 6월부터는 석탄 수출이 급격하게 늘고 있어 북한의 외화사정을 시사하고 있으며, 무기판매를 비롯한 외화벌이 사업도 현재 상당히 위축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북소식통은 대남정책 실패의 책임자로 몰려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최승철 전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일선에 복귀했다는 소문에 대해 "`(최승철이) 잘 지내고 있다'는 북측 관계자의 얘기는 있었지만, 북한 매체에 나오지 않는 한 그런 전언만 가지고 확인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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