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탄 맞은 민가 '폭삭'..산불..섬 전체가 아수라장

2010. 11. 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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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연평도 기습 포격 ◆23일 북한이 연평도를 타깃으로 무차별 포사격을 감행하면서 서해 최북단인 인천 연평도는 지옥을 방불케 할 만큼 대혼란에 휩싸였다.

군과 연평도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4분께 포탄 수발이 정밀타격이라도 하듯 연평도 민가를 향해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곳 주민 김 모씨는 "집에 있었는데 갑자기 '쾅' 소리가 나서 밖에 나와 봤더니 온 동네가 불바다가 됐다"며 "다른 주민들과 함께 방공호에서 대피 중인데 무서워 죽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평도 주민도 "마을이 초토화됐다. 암흑천지다"며 "마을 전체가 불에 타고 있고 주민들이 모두 대피소나 다리 밑에 숨어 있다"고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천주교 인천교구 관계자는 "연평도에 유일한 성당인 연평도 성당 신부 1명과 직원 1명이 대피소로 피신했다"고 본지에 알려왔다. 그러나 성당 인근에 포탄이 떨어져 성모상이 훼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농협 하나로마트 연평지점에 근무하는 직원 5명도 부상 피해 없이 방공호로 대피했으나 건물 일부가 파손됐다.

낮 12시 인천항에서 배를 타고 오후 2시 30분 연평도 선착장에 도착한 마을주민 변 모씨(52)는 "북한 해안포에서 발사한 포탄이 떨어져 동네 곳곳에 불이 붙었다"고 현장 상황을 증언했다. 변씨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3시 사이에 포탄이 쏟아지면서 가옥 8채가량에 불이 붙었고 오후 3시 40분께 인근 산으로 본격적으로 불이 옮겨 붙기 시작했다. 일부 주민은 포탄을 피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고 연평도 선착장에 도착한 정기 여객선은 인천으로 회항했다.

변씨는 "마을에는 주민 1700여 명이 살고 있는데 수백 명이 마을에서 빠져나와 속수무책으로 지켜보고 있었다"며 "여기서 태어나 자랐는데 오늘 같은 상황은 처음"이라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3시 30분께 포탄 소리가 멈추고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이미 마을은 쑥대밭이 됐다. 특히 포격으로 일부 주민이 실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극에 달했다. 연평도에 머물러 있던 박 모씨(41ㆍ인천 만수동)가 찰과상과 함께 고막이 손상되는 등 일부 주민이 크고 작은 찰과상을 입었다.

연평면사무소에 따르면 주민들은 방공호와 연평초ㆍ중ㆍ고등학교 등 대피소 19곳에 분산 수용돼 밤늦게까지 추위와 공포에 떨었다. 면 관계자는 "오후 5시 55분을 기점으로 연평도 전 주민에 대한 대피 작업이 모두 완료됐다"고 전했다. 포격 공포가 한층 완화된 오후 5시를 전후해서야 쑥대밭이 된 시설을 복구하고 산불을 진화하기 위한 군ㆍ관 합동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 서해 최북단 연평도는… 연평도는 대연평도와 소연평도로 이뤄져 있다. 북서쪽으로 38선과 인접하며 지명은 평평하게 뻗친 섬이라는 뜻에서 유래됐다. 1999년 6월 15일 북한 어선이 계속 이곳 앞바다를 침범함에 따라 한국전쟁 이후 남한과 북한 해군 함정이 최초의 교전을 벌인 곳이다.

1960년대 한국의 대표적 조기어장이었으나 현재는 꽃게잡이로 유명하다. 당시 꽃게잡이가 금지되면서 주민들은 생계를 위협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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