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월북한 탈북자..가족들과 함께 정치범 수용소

2010. 10. 1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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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안윤석 대기자]

남한에 정착해 살던 탈북자가 자진 월북했다가 가족들과 함께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소식통은 15일 시 보위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에 갔다가 돌아온 탈북자 강병철 씨와 그의 가족들이 모두 회령 22호 관리소(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갔으며, 여동생만 따로 청진 수성관리소(25호 관리소)에 보내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다.

또 다른 함경북도 회령시 소식통도 "강병철 씨는 한국에서 돌아 온 후 청진시와 함흥시 대학들, 국경경비대와 해안경비대를 돌면서 1년동안 남한비방 강연을 했다"면서 "그 후 회령시에 돌아와 4달쯤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가족들과 함께 보위부에 끌려갔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1978년생인 강병철씨는 북한거주 당시 인민군 체육단에서 권투선수로 활약하다가 자동차 사고로 한쪽다리를 잃었으나, 가족, 친척들이 모두 보안(경찰)계통 간부로 근무해 북한에서도 비교적 부유한 계층에 속했다"고 전했다.

강 씨는 사고를 당한 뒤 체육단에서 나와 회령시에서 무직자 생활을 해오다 지난 2004년, 아버지가 주변의 모해로 억울하게 해임된데 울분을 느껴 친구와 함께 두만강을 건넜고 중국에서 남한 종교단체의 도움으로 한국에 입국했다고 말했다.

그를 아는 한 탈북자는 "지난 2005년 12월 탈북자 정착지원 교육기관인 하나원을 수료하고 경기도에서 살면서 장애인 2급 판정을 받아 수원의 한 종교단체로 부터 미국에 주문해 제작한 1천만원짜리 고급 의족도 선물로 받았고, 여러 종교단체에 출연해 강연활동을 하면서 돈도 적지 않게 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에 있는 지인을 통해 북한과 연계를 갖는 과정에 가족들의 끈질긴 월북 설득을 받았으며, 특히 회령시 계림동 보안소(파출소) 소장으로 있는 삼촌이 "일체 과거를 묻지 않고 생명을 담보한다"고 설득해 강씨의 월북을 치밀하게 조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를 아는 탈북자들은 "그가 하나원 동기들의 인적사항이 담긴 노트북과 함께 동거하던 애인의 돈까지 모두 챙겨가지고 2006년 7월에 월북했다"고 말했다.

말 솜씨가 좋은 그는 월북 후 국가보위부가 써준 각본대로 1년동안 대학과 군부대들을 돌며 남한을 비방하는 강연에 이용됐으며,그후 회령시에 돌아 온 강씨는 어머니의 일손을 도우며 살다가 2008년 3월 말쯤 영문도 모른 채 가족과 함께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갔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 보위부는 강씨의 월북을 권유했던 삼촌네 식구들까지 8명을 회령 22호 관리소에 함께 수용됐고 강씨의 여동생만 따로 청진시 수성관리소에 보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ys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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