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만에.. 김정일 전격 방중

박영환 기자·베이징 | 조운찬 특파원 2010. 8. 2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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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불러놓고 이례적 행보.. 3남 김정은 동행 가능성26일 0시 국경 통과 새로운 루트로 이동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사진)이 26일 새벽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김 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는 이날 새벽 0시쯤 북한 자강도 만포를 거쳐 북·중 접경지역인 중국 지린성 지안을 통과해 이날 오전 지린시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린시에서 김일성 주석이 다녔던 위원중학교와 항일유적지인 베이산 공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지린시에서 머문 뒤 27일에는 지린성 성도인 창춘시를 방문할 것으로 보이나, 그 이후의 동선과 최종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후 선양을 거쳐 베이징으로 이동,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교소식통들은 그러나 김 위원장이 베이징까지 가지 않고 동북 3성에서 후진타오 주석 등 중국 수뇌부와 만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을 영접하기 위해 시진핑 국가 부주석이 지린시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지난 5월에 이어 3개월여 만이고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고 있는 와중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일반적인 방문보다는 특수 목적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석달 만에 다시 이뤄진 김 위원장의 방중은 일반적인 방문이 아니라 특수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9월 초순 조선노동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3남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와 북한 지도부의 세대교체를 협의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번 중국 방문에 김정은이 동행했을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은의 동행 여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주도의 제재와 홍수피해로 가중된 경제난을 돌파하기 위해 중국의 도움을 직접 요청하고, 최근 중국이 주도하는 북핵 6자회담 재개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방중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방중 루트는 통상 단둥을 통해 방문하던 것과 다른 루트"라면서 "동일 연도, 이렇게 짧은 기간에 2회 방중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방중 목적과 최종 목적지를 다각도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3~7일 중국을 방문, 베이징에서 후진타오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당초 1박2일이던 북한 체류일정을 연장해 최소 27일까지 북한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일정 연장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한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 박영환 기자·베이징 | 조운찬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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