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北시장 동영상 공개.."여기 북한 맞아?"

2010. 8. 1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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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상인들과 물건을 사러온 주민들로 북적대는 북한 국경 도시 신의주의 `채하시장'을 촬영한 동영상이 공개됐다.

19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북한의 소식통이 몰래 촬영했다는 이 동영상에는 다양한 생활용품과 식료품, 의류 등을 쌓아 놓고 파는 상인들과 물건을 고르며 흥정하는 주민들로 시끄러운 시장 모습이 생생히 담겨 있다.

아케이드 비슷하게 사방이 뚫리고 지붕만 덮인 시장에는 매대가 여러 줄로 길게 늘어서 있고, 매대 사이 통로는 물건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혼잡하게 느껴질 정도여서 명절을 앞둔 우리의 재래시장을 연상케 했다.

파는 물건은 플라스틱 그릇, 유리컵, 우산, 냄비 같은 생활용품이 주류였지만 선풍기, 휴대용 가스버너, 오토바이 헬멧, 농구공, `샤와기'라고 적어 놓은 샤워기, 세면기용 수도꼭지를 파는 상인도 있었다.

산 물건을 담은 듯한 검은색이나 투명한 비닐 봉지를 들고 있는 사람이 많았고 "가방 안사요?"라며 손님을 부르거나 상품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는 여자 상인의 목소리에선 `돈벌이'의 욕심이 느껴졌다.

그런가 하면 손바닥에 작은 전자계산기를 올려 놓고 물건값을 이리 저리 뽑아보는 상인들의 표정에서는 한 푼이라도 더 이익을 챙기려는 진지함도 감지됐다.

상인 대부분은 40대부터 60대 사이의 여성이었지만 간간이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도 보였다.

상인들은 특히 노소를 불문하고 물건값을 뽑는데 전자계산기를 쓰는 경우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촬영한 날이 더웠는지 상인, 손님 할 것 없이 연방 부채질을 하는 사람이 많았고, 매대가 없어 좌판을 벌여 놓고 염소고기나 생선을 그냥 쟁반에 담아 파는 이들도 있었다.

자루에 곡물을 담아 파는 상인은 추를 사용해 무게를 달았고 다른 한쪽에는 과자와 빵을 수북이 쌓아놓고 파는 상인이 시선을 끌었다.

한쪽 팔에 붉은 `관리원' 완장을 찬 남성이 통로를 지나가는 모습도 잡혔는데 판매에 개입하는 듯한 분위기는 전혀 없었고 상인들도 자유롭게 물건을 팔았다.

상인과 주민들 가운데 지나치게 뚱뚱하거나 마른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그렇다고 혈색이 아주 좋아보이지도 않았다.

옷차림은 반팔 티셔츠에 바지를 받쳐 입은 간소한 복장이 많았고 표정이나 말투가 아주 밝지는 않았지만 시끌벅적한 장터 분위기 때문인지 대체로 활기차다는 느낌을 줬다.

한 탈북자는 "작년 11월 화폐개혁 이전에는 상당수 시장이 현재의 채하시장처럼 활성화됐었는데 화폐개혁 이후 일시적으로 많이 위축됐었다"면서 "채하시장을 보니 원래 분위기를 되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의주는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 통하는 일종의 무역창구와 같은 도시이며, 채하시장은 그런 신의주에서도 가장 큰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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