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톺아보기> 북 TV 월드컵 중계
앵커) 2010 남아공월드컵의 열기는 북한에서도 느낄 수가 있는데요.
북한은 남아공과 멕시코의 개막전 녹화 중계방송을 시작으로 연이어 다른 경기들을 녹화 중계방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적방송' 비난에 한국 팀의 경기는 중계방송에서 빼는 등 북한 조선중아TV의 월드컵 중계 속내를 장용훈 북한 전문기자가 분석합니다.
통합뉴스룸) 북한의 조선중앙TV도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기 시작하면서 북한 주민들도 월드컵 열기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은 12일 밤 9시10분부터 조선중앙TV를 통해 남아공과 멕시코의 개막전을 1시간20분간 녹화로 중계방송했습니다.
전날 개막식이 열린 지 하루 만에 월드컵 소식을 북한 주민들에게 전한 것으로 북한의 일반적인 국제경기 중계 관례에 비춰보면 매우 신속한 것입니다.
이어 중앙TV는 13일 전날 치러진 2010 남아공 월드컵 세 경기중 한국-그리스전을 뺀 채 나머지 두 경기만 녹화로 중계방송했습니다.
중앙TV는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경기 방송을 시작하며 이 두 팀과 같은 B조에 "남조선, 그리스팀들이 망라돼 있다"고 남한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짧게 소개했습니다.
이 방송은 13일 오후 10시50분께 하루 방송을 마무리하고 다음날 방송순서를 예고하면서 오늘 오후 9시10분에 '그리스-남조선전'을 방송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과거 중앙TV는 방송 순서를 예고하고도 다음날 예고순서대로 방영하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국-그리스전이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될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통합뉴스룸) 북한은 2002년 월드컵 당시 "아시아.아프리카 나라들 가운데 준결승에 오른 것은 남조선이 처음"이라는 해설과 함께 한국-독일 준결승전을 녹화 편집해 방송한 것을 비롯해 여러 편의 남한 대표팀 경기를 주민들의 안방에 전달했습니다.
또 2006년 월드컵 때도 녹화중계에서 남측의 협조를 받는 대신 남측 선수들의 경기를 최대한 편성한다는 남북 합의에 따라 한국-토고전을 내보냈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월드컵 중계는 `해적방송'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SBS 관계자는 "우리가 한반도 총괄 중계권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과 협상이 중단됐기 때문에 북한의 중계는 무단 사용에 해당한다"며 "북한이 어떤 방식으로 화면을 확보했는지 경위를 파악한 뒤 대응 방식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는 '해적 방송' 비난을 의식한 듯 중계방송의 출처를 알아볼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원래 방송국 마크를 지우는 대신 위아래 화면을 잘라내는 방식을 택해 화면이 16:9 이상으로 길쭉하게 나타났습니다.
또한 원 방송 해설자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하려고 현장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소리 크기를 줄여 북한 아나운서와 해설자들의 육성을 입혔습니다.
통합뉴스룸) 이런 가운데 브라질과 예선 첫경기를 앞둔 북한 대표팀의 경기를 북한이 얼마나 빠르게 북한 주민들의 안방에 전달하지도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통합뉴스룸에서 북한부 장용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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