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2012년 이후 유고 가능성" 통일연구원 보고서 공개 파장
국무총리실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이 2012년 이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고 가능성을 예상하며 급변사태 대처 방안을 담은 연구보고서를 19일 발간했다.
통일연구원은 이날 공개한 '통일대계 탐색연구' 보고서에서 "북한이 김정일의 건강 이상과 후계 문제, 급변사태 가능성 등으로 가까운 장래에 큰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근 정부가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한 비상행동계획을 마련했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 북한 최고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가 "보복 성전" 등 강도 높게 비난한 상황에서, 국책연구기관이 김 위원장의 유고 가능성을 거론하며 연구결과를 공개해 그 배경과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보고서는 "2012년 이후 북한에서는 김정일이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면서 "김정일 이후 북한은 군부 쿠데타와 같은 권력 지도부의 변동, 주민 소요와 폭동, 대량 학살, 대량난민 발생과 같은 급변사태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포스트 김정일 시대'의 북한 권력 구도와 관련해 3대 세습체제의 형성, 집단지도체제 등장, 군부 또는 당의 실력자 1인 통치 등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구체적으로 김 위원장의 3남인 김정은으로 후계구도가 이어져도 "김정은의 연령과 경력이 일천해 (2008년) 김정일 와병 이후 중요한 역할을 한 장성택(노동당 행정부장)의 후견체제가 성립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김 위원장의 후계체제가 완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김 위원장이 유고할 경우 "김정일의 직계가족은 배제되고 국방위원회 중심의 집단지도체제나 당 중심의 지휘체제가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또한 오래가지 못하고 한 명의 유력자에게 권력이 수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급변사태의 와중에 북한이 내부 소요사태를 억누르고 불만을 밖으로 표출하기 위해 한반도에서 국지전을 도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홍진수 기자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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