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청와대 송두리째 날려버리겠다"

2010. 1. 16.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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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국방위원회가 15일 "청와대를 포함하여 남조선 당국자들의 본거지를 송두리째 날려 보내기 위한 거족적인 보복성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북한 최고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면서까지 남측을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보도에 의하면 최근 남조선 당국자들이 북한에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비상통치계획-부흥'이라는 것을 완성해 놓았다고 한다"며 "이는 우리의 사회주의제도 전복을 기도한 남조선 당국의 단독 반공화국 체제 전복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최근 마련했다고 일부 언론에 보도된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행동 계획'에 대해 초강경 비난 조치를 내놓은 것이다.

북한은 또 "남조선 당국이 진심으로 사죄하지 않는 한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앞으로의 모든 대화와 협상에서 철저히 제외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특히 "이 성전은 우리 혁명적 무장력을 포함해 북과 남, 해외에 있는 모든 동포들이 총동원되는 전 민족적이고 전면적인 정의의 투쟁으로 될 것"이라고 밝혀 군사적 도발과 테러 가능성을 동시에 시사했다.

성명은 또 "남조선 당국이 저지른 반공화국 죄행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지 않는 한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앞으로의 모든 대화와 협상에서 철저히 제외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혀, 앞으로 6자회담이나 평화협정 논의 과정에서 남한을 배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북한은 그러나 이날 한편으로는 지난해 10월 우리 정부가 제안한 옥수수 1만t 지원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남측에 통보해 북한의 의도가 주목된다.

통일부는 이날 "조선적십자중앙위원회 장재언 위원장 명의로 판문점 적십자 채널을 통해 이날 보내온 대남 전통문에서 북한이 옥수수 1만t 지원을 받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지난 13일에는 개성공단에서 남북한 해외공단 공동 시찰단 평가회의를 열자는 데 동의를 했고 또 14일에는 금강산에서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 접촉을 갖자는 제의를 했다.

북한의 급변 사태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한 국가 안위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초강경 대응을 하는 한편 경제 협력과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대화 제스처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투트랙 전술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일단 일체의 대응을 자제하고 진의 파악에 나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한 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안다. 진의를 파악하는 것이 먼저"라면서 "북한이 의도하는 바와 실제 의미를 파악하기까지 섣불리 반응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근우 기자 / 이진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A도 모바일로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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