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화협정 체결이 우선' 美에 전달"
소식통 "보즈워스에 '당분간 관계정상화 관심 없어'"
(서울=연합뉴스) 북한은 현재의 정전협정을 대신할 항구적인 평화협정 체결이 북.미 관계정상화보다 중요하다는 뜻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북.미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이 28일 전했다.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지난 8~10일 미국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평양을 방문해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을 비롯한 북한의 고위 관리들을 만났을 당시 북한 측에서 "외교관계는 언제라도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북한 측은 또 "우리는 당분간 (미국과 관계정상화에) 관심이 없다"면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관리들은 아울러 미국의 평양 연락사무소 설치와 경제지원, 외교관계 정상화 등 조건부의 포괄적인 접근법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 "관심이 있을 때"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거듭 "미국이 적대시 정책과 같이 (북한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비핵화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소식통은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보즈워스 대표를 통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한 친서에서 평양 연락사무소를 제안하지는 않았으며 6자회담 복귀와 비핵화 조치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정부 소식통들은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 후 전언에서 북.미 양국이 6자회담 재개 시 남.북.미.중 4자대화를 가동해 평화협정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체제 문제를 논의하기로 양해했다고 말했다.
또한 보즈워스 대표는 평양을 방문한 후 10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자회담 당사국들은 한반도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언젠가 대체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6자회담이 재개되면 비핵화에 대한 논의에 추진력이 생기고, 우리 모두 한반도 평화체제를 논의할 준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방북에 앞서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지난 2일 "북미 양자대화의 최대 현안은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이라며 "조(북).미 회담에 임하는 조선 측의 최대 관심사는 항상 평화이며 그 외의 잡다한 문제는 주된 의제로 상정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hanarmd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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