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실험, 폭발력은 20배 향상.. 소형화 여부는 미지수

박성진·유신모기자 2009. 5. 2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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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파 추정 3년 전 1차 실험보다 크게 높여"지층 충격파 늘려 의도적 위력 과시" 분석도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언론 매체들은 25일 인공적인 지진파가 감지된 지 약 2시간 뒤인 오전 11시50분쯤 핵실험 사실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때보다 성능면에서 개량이 이뤄졌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특히 북한의 보도 중에는 '폭발력과 조종기술'이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진행됐으며, 핵무기 제조와 관련된 '과학기술적 문제'들이 원만히 해결됐다고 주장한 내용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북한의 주장대로 이번 2차 핵실험은 2006년 1차 핵실험 때보다 위력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인공 지진파의 진원지가 "북위 41.28, 동경 129.13으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로 확인됐다"면서 "리히터 규모 4.4의 위력"이라고 밝혔다. 이는 3년전 1차 핵실험 때 측정됐던 리히터 규모 3.8보다 훨씬 높아진 것이다.

통상 지진 규모가 1 커질 때 그 에너지가 30배 이상 증가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핵실험의 출력은 약 20배 이상 증가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각국이 북한의 이번 핵실험 규모를 측정한 것은 조금씩 다르지만,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미국은 인공 지진파 규모를 4.4로, 일본은 5.3으로 각각 평가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북한의 2차 핵실험 폭발력이 1차 때보다 훨씬 강력한 20kt(1kt는 TNT 폭약 1000t의 폭발력)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날 이타르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는 우리 국방부가 측정한 규모와 일치하는 것으로 1차 핵실험 때 1kt 미만이었던 것에 비하면 20배 이상 커진 것이다.

북한의 2차 핵실험 목표는 핵무기의 폭발력과 제어능력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수 있는 중량인 1t 이하로 소형화(경량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폭발 규모만 갖고 핵무기 성능과 수준이 얼마나 향상됐는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정부 내부의 한 군사 전문가는 "1차 때보다 위력이 큰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그러나 북한이 핵실험의 위력을 과시하려 했는지, 축소하려 했는지 그 의도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서 의도적으로 위력을 과시하기 위해 외부에 전달되는 지층 충격파를 강하게 전달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또 "핵무기의 개량이나 소형화 여부는 단순한 지진파 측정만으로 해석하기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만약 북한이 1차 핵실험 때와 동일한 양의 플루토늄을 사용했는데 출력이 커졌다면 상당히 개량된 것으로 볼 수 있겠지만, 이를 직접 확인하거나 전문적인 자료를 수집하기 전까지는 핵무기 개량이나 성공 여부를 속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 실험에 성공했는지는 안보적 차원의 위협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중론이다.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고 장거리미사일 발사 실험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실험 결과만을 놓고 북한의 핵 능력을 예단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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