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희소금속 비축 목표(60일분)를 당초보다 2년 앞당겨 내년 말까지 달성하기로 했다.
정부 비축 대상 희소금속은 실리콘, 망간,
바나듐,
코발트, 인듐, 리튬, 크롬, 몰리브덴 등 총 8개 품목으로 반도체와 휴대폰, LCD TV,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원자재다.
정부는 이와 함께 철강재 원료인 고철 10만t을 연말까지 비축하는 등 비축 목표 달성을 위해 향후 2~3년간 약 4000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약세 국면에 있을 때 향후 원자재 부족 가능성에 미리 대비하자는 차원이다.
실제로 세계 경기 회복이 가시화하면서 일부 원자재는 이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형편이다.
8일 기획재정부와
조달청에 따르면 조달청은 이 같은 조기 비축 목표 달성 계획을 최근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 보고했다. 당초 정부가 목표로 삼았던 60일분 비축 목표 달성 시점은 2012년이었다.
이와 관련해 권태균 조달청장은 "희소금속은 말 그대로 특정 지역 편재도가 높고 생산량이 적어 미리 확보하지 않으면 곤란하다"며 "자원 민족주의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조기 비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신성장동력 산업에서 많이 사용되는 리튬 등은 신규 비축 대상으로 포함됐다.
리튬은 차세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지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다.
이에 따라 올해 실리콘, 리튬 등 희소금속 비축물량은 지난해 말 22.7일분에서 지난 10월 말 기준 49.8일분으로 크게 늘어났다.
현재 조달청이 확보하고 있는 비축 원자재는 금액으로 약 7000억원에 달한다.
앞으로 약 4000억원어치를 추가로 사들이면 비축 원자재 가치는 총 1조1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조달청은 이렇게 확보한 원자재의 국제시장 가격이 급등하면 주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시세에 비해 저렴하게 공급한다.
조달청은 또한 인천을 비롯해 전국에 있는 비축시설 여유공간을 활용하는 한편 민간 공동 비축제도를 통해 국가 전체 비축 재고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민간 공동 비축제도는 조달청 비축시설 여유 공간에 민간 기업이 구매한
비철금속 등을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보관ㆍ관리하는 제도다. 내년부터는 국내 연기금과 보험회사 등 기관투자가와 현대제철 포스코
세방전지 등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민간자금을 활용해 선진국 대비 부족한 비축 규모를 보완하기로 했다.
권 청장은 "국제 원자재 가격은 올해 초보다 65% 상승했지만 지난해 최고가 대비 32% 하락했다"며 "지금이야말로 원자재 조기 확보에 나설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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