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넷 브리핑'] 대북 삐라 살포 놓고 보수-진보 갈등 확산

입력 2008. 12. 8. 08:02 수정 2008. 12. 8. 08: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북 삐라 살포'를 둘러싼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3일 보수단체 회원들은 진보단체 진영의 잇따른 저지에도 불구하고 삐라 10만장을 다시 북으로 띄워보냈다. 이에 한국진보연대측은 악화된 남북관계를 더 경색시킬 위험이 있다면서 삐라 살포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다음 아고라(http://agora.media.daum.net)' 토론 게시판에는 `삐라를 북으로 보내는 것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악화시키는 불필요한 일'이라는 의견과 `억압받는 북한 주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이라는 의견으로 찬반이 갈리며 열띤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

아이디 `남색코트'는 "전 세계 어떤 역사도 자유와 인권을 누릴 때까지 대가를 치르지 않은 나라는 없다. 그후에 후손들이 그 열매를 가져가는 것이다. 북한은 고도로 통제된 사회이면서도 최소한의 배고픔 정도만 해결해 주는 사회다. 사람은 너무 배고프면 민주, 인권, 자유 등을 생각하지 못한다. 배가 부르면 그 다음엔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하게 되는데, 바로 그 점을 북한 지도층에서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북한 주민 스스로가 인권에 대한 자각을 하고 쟁취해야 한다. 그렇게 되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전단지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북한이 두려워하는 것이다"라며 북한의 인권을 위해 삐라 살포가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디 `엘리0508'도 "북한정권은 스스로 변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다. 아마도 끝까지 버티다가 스스로 무너질 것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그들이 무너지고 쓰러지기 전에 우리가 부축해줘야 한다. 지금까지의 대북지원으로는 똑같은 결과만 낳았다"라며 햇볕정책이 아닌 적극적인 대북정책의 일환으로 삐라 살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이디 `키티아니'는 "동독의 시민들이 장벽을 넘어 기어이 동독과 서독의 통일을 앞당기게 한 것은 체제선전과 상대편에 대한 체제비판이 아니라 서독의 끈질긴 인내와 서로의 노력으로 넓혀갔던 교류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를 알게 되면 그 속에서 변화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북한에 대한 정보는 장님 코끼리 만지기와 같은 수준에 불과하다. 섣부른 판단으로 전단지를 배포하면 오히려 남북관계의 경색만 가져올 수 있다"며 일방적인 삐라 살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아이디 `자화상'은 "지금 북한에 필요한 건 엇나가는 자식에게 매질을 하고 비난을 하는 아버지가 아니라 눈물로 호소하고 기다려주는 어머니다. 삐라로 자존심을 건드리고 치부를 들춰서 돌아올 자식은 세상천지에 없을 것이다. 만일 그랬다면 비행청소년은 이 세상에 단 하나도 없어야 하며 남한은 이미 삐라선수 북한에 의해 공산화되었어야 마땅하다. 북한의 인권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란다면 오히려 정부에 삐라를 날려야 한다. 대상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되었다. 북한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만 일으킬 것이다"라며 북한 정부를 압박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Copyrights ⓒ 디지털타임스 & d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