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세월은 못속여'..부친 건강악화 시인"
中 정치권 소식통들 전언…집단지도체제 암시 발언도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37)이 베이징에서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세월은 속일 수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중국 정치권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주 북한에서 베이징으로 온 김정남은 부친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묻는 중국 정부 관계자들의 질문에 "염려해줘 고맙다"면서 이같은 말을 했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김정남이 부친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의 건강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나 중병에 걸리지는 않았음을 시사한 것"이라면서 지난 7월 말 평양으로 들어간 김정남이 베이징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평양 체류 당시 건강이 나빠진 김 위원장의 병세가 호전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또 "김정남이 '당분간 베이징에 머물면서 평양을 왔다갔다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면서 "혹시 부친의 건강이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김정남은 김 위원장의 후계 구도와 관련해 "부자 권력세습을 3대째 이어갈 수 없다"면서 집단지도체제를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남은 평소 베이징에서 지인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경제가 재건되지 않으면 최고 지도부가 무슨 욕을 들을지 모른다"면서 "후계자 문제에는 관심도 없고 시켜도 안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은 "김 위원장이 집단지도체제를 공개적으로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산하에 위원회를 구성하고 군부 중심의 집단지도체제를 시범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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