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탈영병 中서 강도짓..중국 공안과 총격전 벌여

박만원,김성훈 2016. 7. 28.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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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 인근 中 창바이현서 北 장성급·외교관 탈북說도北 18세 수학영재, 홍콩 한국영사관에 망명 신청작년 몰타서도 3명 탈출..탈북 러시

북한군 탈영병들이 국경을 넘어 중국 접경지역에서 강도 행각을 벌이다가 총격전 끝에 일부가 중국 측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주한미군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이 북한과 관계개선을 추진하던 와중에 대형 악재가 터짐에 따라 중국 내 반(反)북한 정서가 다시 확산될 전망이다.

28일 접경지역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새벽 압록강 연안에 있는 중국 지린성 바이산시 창바이 조선족자치현 주택가에서 북한 출신 총기강도 5명이 중국군 및 공안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2명이 검거됐다. 총격전 과정에서 중국 측 군인과 공안 수 명이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나머지 탈영병 3명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주민들을 상대로 야간 통행 주의령을 내린 상태"라고 전했다.

북한군 탈영병들은 지난 23일 북한 양강도 혜산시를 통해 중국으로 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그동안 창바이현 일대에서 강도짓을 하다 이날 한 주택가에서 중국군에 포위돼 총격전을 벌였다. 접경지역 주둔 군인으로 추정되는 탈영병들이 총기와 실탄을 소지한 것으로 미뤄 식량난으로 인해 국경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고질적인 식량난으로 인해 그동안 접경지역에서 무장 탈영병 사고가 빈발했다. 2014년 12월에도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허룽시에서 북한군 탈영병 1명이 중국인 4명을 살해한 바 있다. 2013년 12월엔 20대 탈북 남성이 옌볜주 옌지의 민가에 들어가 조선족 노부부를 살해하고 금품을 훔쳐 베이징으로 달아났다가 공안에 체포됐다.

이날 북한군 장성급 인사와 외교관 등 4명이 최근 탈북해 중국에서 제3국 망명을 타진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부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남아 지역 비자금 관리 총책 역할을 하던 장성급 인사가 업무차 중국에 나와 탈북했고, 북한에 있던 일행 2명이 북측 외교관의 도움을 받아 이 인사와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외교관은 일행과 헤어져 독자적으로 제3국행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장성급 인사 등 3명은 중국 내에 머물며 역시 제3국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해당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북한군 장성급 인사가 탈북한 첫 사례가 된다.

이와 함께 2주 전 홍콩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진 탈북자는 홍콩에서 열린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했던 18세 남학생이라고 명보 등 홍콩 매체들이 28일 보도했다. 이 학생은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홍콩 과학기술대학에서 열린 제57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 참가했다가 대표단을 이탈해 한국총영사관에 망명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학올림피아드 대회는 109개국 602명의 학생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으며 북한은 남학생 6명을 출전시켜 종합점수 168점으로 6위의 성적을 거뒀다.

빈과일보는 전날 탈북 학생이 북한 군인 가정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 탈북자 가족 중에 고위 북한군 간부가 있을 수 있으며 40대 또는 50대 군 관련 인사라는 설이 있다고 전했다. 명보는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이 탈북자 진입 즉시 이를 한국 외교부에 보고했으며 북한의 보복 공격을 우려해 홍콩 정부에 보호를 요청하고 탈북자 사진과 자료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현재 대테러 전담반을 통해 한국총영사관이 있는 빌딩 주변에 대한 순찰활동을 강화했고, 사복경찰관들도 배치해둔 상태다. SCMP는 또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인은 홍콩에 무비자로 들어올 수 없다"며 보복테러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홍콩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탈북자와 관련한 문의에는 답하지 않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며 이번 탈북사건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이날 지중해의 소국(小國)이자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몰타에서 근무 중이던 북한 근로자 3명이 탈출한 사실도 새롭게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작년에 몰타에서 탈북민이 입국한 사실은 있지만 올해에는 입국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통일부는 "구체적인 사항은 탈북민의 신변 보호 등을 고려해 알려줄 수 없음을 양해해달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릭 패닝 미국 육군성 장관이 다음 달 초 한국을 방문해 앞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운용할 주한미군 부대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28일 "패닝 장관이 다음달 1∼3일 한국을 방문한다"며 "지난 5월 취임 이후 초도순시 차원의 방문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패닝 장관은 방한 기간 오산기지에 있는 주한 미 8군 예하 35방공포여단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35방공포여단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패트리엇(PAC-3) 미사일방어시스템을 운용하는 부대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서울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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