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4명 또 재입북..평양서 기자회견(종합)

2013. 1. 2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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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선은 더러운 세상".."공화국은 따뜻이 안아줘"

"남조선은 더러운 세상"…"공화국은 따뜻이 안아줘"

(서울=연합뉴스) 윤일건 기자 = 북한을 탈출해 남한에 입국했던 탈북자 부부 등이 북한으로 되돌아간 사례가 또다시 발생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탈북자 부부와 그들의 딸, 또 다른 탈북 여성 등 4명이 북한으로 귀환해 기자회견을 했다고 24일 보도했다.

방송은 "괴뢰패당의 회유책동으로 남조선으로 끌려갔다가 공화국으로 돌아온 김광호 부부와 고경희 여성과의 국내외 기자회견이 24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됐다"며 "지금 괴뢰패당의 비열한 모략책동으로 남조선에 끌려갔던 우리 주민들이 남조선 사회와 결별하고 공화국의 품으로 계속 돌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서 김광호는 "2009년 8월 아내와 함께 남조선으로 나갔다가 지난해 말에 공화국으로 돌아왔다"라며 자신의 아내와 10개월 된 딸을 소개했고 고경희는 "2011년 6월 남조선에 끌려갔다가 지난해 말에 공화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지난해에만 탈북자 재입북 사례는 6월 박정숙, 11월 김광혁-고정남 부부의 재입북에 이어 세 번째이며 인원으로는 8명에 달한다. 또 지난해 7월 김일성 동상을 파괴하려다 체포됐다고 주장하는 전영철까지 포함하면 탈북자 출신의 기자회견은 김정은 체제 들어 이번이 네 번째다.

37세의 김씨는 함경북도 연사군이 고향이라며 "남조선은 정말 더러운 세상이었다. 사기와 협잡, 권모술수가 판을 치는 험악한 세상에서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씨 부부는 작년 6월 재입북한 박정숙 씨의 기자회견 소식을 듣고 재입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양강도 혜산시 출신의 고경희는 "남조선 사회의 냉혹한 현실에 도저히 마음을 붙일 수 없었고 항시 불안과 눈물 속에 살았다"라며 "남조선에서 말하는 이른바 탈북자라는 이유로 그 어디에서도 일자리를 구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공화국에서는 천벌을 받아 마땅할 저를 너그럽게 용서해주고 따뜻이 안아주었다"라며 "(북한 당국은) 어머니와 두 자식과 함께 새집에서 행복하게 살게 해주었다. 제가 돌아오고 아들이 생일을 맞게 됐는데 조국에서는 아들 생일상까지 크게 차려주었다"고 전했다.

최근 서울시청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탈북자 유모씨가 간첩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탈북자의 재입북 사례까지 공개되자 탈북자들은 당혹감을 금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김정은 체제 들어 탈북자의 재입북 사례가 급속히 증가하는 것은 북한이 새 지도자의 우상화를 위해 적극적인 탈북자 회유공작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탈북자들의 재입북을 통해 김정은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려 한다"며 "집 나갔던 자식을 받아주는 어머니처럼 김정은 체제가 인덕정치, 광폭정치를 펼친다고 선전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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