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내 로켓 발사 강행 의지 피력…그 이유는>

연합뉴스

김일성 100주년·김정일 1주기 이벤트로 정치적 효과 집착

"내부 결속 다져 내년 새 출발 의도"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북한이 10일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안에 장거리 로켓의 발사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또다시 드러냈다.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운반 로켓의 1계단 조종 발동기 계통의 기술적 결함이 발견돼 위성발사 예정일을 12월29일까지 연장하게 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9일 새벽 `일련의 사정'을 이유로 로켓의 발사 시기를 조정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뒤 불과 하루 만에 발사 기간을 연장해 발표한 것이다.

특히 북한은 "운반로켓에 기술적 결함이 발견됐다"고 발사 시기를 연기하는 이유를 명확히 밝혔다.

이로써 북한이 전날 로켓 발사의 `시기 조정'을 언급한 뒤 그 원인이 정치적 이유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그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당초 전문가들은 북한이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반대 등으로 로켓 발사를 연기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고, 일각에서는 처음부터 발사보다 협상용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또 북한이 기술적 문제로 발사 시기를 조정하는 경우일지라도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은 겨울철에 무리하게 발사를 강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도 북한이 올해 안에 로켓 발사를 강행하려는 것은 내부적 요인이 큰 것으로 보인다.

올해 김일성 주석의 100회 생일(4월15일)을 맞아 강성대국의 면모를 과시하고 김정일 1주기(12월17)에 즈음해 그의 유훈을 계승하는 차원의 정치적 이벤트를 확실히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또 오는 30일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고사령관에 오른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이다.

이런 점에서 올해를 넘기지 않고 로켓을 발사한 뒤 `실용위성'을 궤도에 진입했다고 선전해야 대내 결속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 7일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정론'을 통해 "우리는 자기가 만든 전략로켓을 마음먹은대로 쏴올릴 수 있는 나라가 됐다"며 "미국이 핵무기를 휘두르면 우리도 핵무기로 맞설 수 있게 됐다"고 핵과 로켓의 개발에 집념을 드러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정은이 연내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마무리함으로써 내부 결속을 다지고 내년에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기술적 결함'을 신속히 극복하지 못할 경우 오는 29일까지 계획대로 로켓을 발사하지 못하고 또다시 발사 시기를 연기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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