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신문 김정일 추모 사진에 경제만 '잔뜩'
軍관련 사진은 별로 없어…경제발전 주력 시사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주기(12월17일)를 앞두고 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을 내보내며 경제 분야의 `업적'을 두드러지게 강조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10일 2면을 김 위원장이 원산제염소, 함주군 평풍덕염소목장, 대동강식료공장, 성진제강연합기업소, 김일성종합대 수영관, 강계편직공장 등을 각각 시찰한 사진 6장으로 채웠다. 김일성종합대 수영관 방문을 제외하고 모두 경제 현장을 시찰한 사진이다.
또 지난 9일자 2면에는 김 위원장이 원산청년발전소 언제(댐)건설장, 태천군 은흥협동농장, 군부대 목화농장, 장강토끼종축장 등을 방문한 사진이 실렸다.
노동신문은 지난 3일자부터 2면에 글 기사는 하나도 싣지 않고 김 위원장의 생전 모습을 담은 사진기사를 6장씩 고정적으로 싣고 있는데 경제와 관련된 사진이 대부분이다.
반면 이달 들어 노동신문에서 김 위원장이 군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노동신문은 지난 2일 `장군님과 다박솔 초소'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김 위원장이 1995년 1월1일 선군정치의 출발점으로 선전되는 다박솔초소를 찾아 군인으로부터 꽃다발을 겐네받은 사진과 지난해 12월 공군 부대를 시찰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그러나 다음 날부터 김 위원장의 군대 관련 사진은 1991년 4월 김일성 주석과 함께 군사훈련 지도(4일 게재)과 1996년 판문각 방문(5일), 2003년 4월 6·25전쟁에 참가한 노병들 격려 등 5개에 불과하다.
김 위원장이 군부대를 자주 찾아 군인들을 격려했고, 올해 출범한 김정은 체제도 선군 사상을 강조하면서 핵보유국을 김 위원장의 유산으로 주장해온 것을 감안할 때 노동신문에 군 관련 추모 사진이 적은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 위원장의 업적으로 군대보다 경제 분야를 부각함으로써 주민의 경제 성과를 끌어내는데 활용하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10일 1면에 게재한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전사, 제자들의 고결한 충정을 남김없이 발휘하자'는 제목의 글을 통해 올해 평양에 건설된 만수대지구 창전거리, 평양민속공원, 릉라인민유원지 등은 김 위원장의 유훈이 담긴 `창조물'이라고 선전했다.
또 노동신문 사진에는 김정은 체제 들어 지난 7월 리영호 총참모장의 숙청 이후 군 수뇌부가 대거 교체되는 등 군대의 위상이 약화된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은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할 때도 인민생활을 위해 경제 시찰을 하다가 과로로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북한이 김 위원장의 경제 활동을 부각해 주민의 지지를 얻고 김정은 정권도 경제 발전에 주력할 것임을 암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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