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성택 "경제특구 7곳으로 확대"

베이징 | 오관철 특파원·전병역 기자 2012. 8. 1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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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규모 차관 요청도

중국을 방문 중인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이 해주와 남포 등을 새로운 경제특구로 지정해 모두 7군데의 경제특구를 운영하는 방안을 중국 측에 설명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대북소식통은 15일 "장 부위원장이 장기적인 경제개선 계획을 중국 측에 전달했으며 핵심적 내용 가운데 하나가 경제특구 확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새 경제특구로 해주와 남포 등을 제시했으며, 연평도와 인접한 해주는 대남 화해 메시지의 측면으로도 읽힌다"고 말했다. 서울의 대북소식통도 최근 "북한이 신의주, 해주, 남포 등 3개 지역에 경제특구를 추가 지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결국 개성공단, 금강산, 황금평·위화도, 라선 등 4대 특구 외에 신의주와 남포, 해주 등 3곳이 특구 후보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와 칭다오(靑島)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이 북한에 들어오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기존 특구도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실질적 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또 중국과 대규모 현금 차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한이 함경북도 무산철광 등 지하자원의 가치를 부각시키고 있다"며 "동북지방 시찰에 나선 장 부위원장을 따라가지 않은 방중단이 베이징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에서 북한의 남평을 거쳐 무산철광에 이르는 수송수단이 대폭 향상됐으며, 북한이 요청한 차관 규모가 100억달러에 이른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지린(吉林)성 성도인 창춘(長春)으로 이동한 장 부위원장은 15일 지린성 지도부와 만나 지방 기업의 대북 투자를 독려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다음 방문지는 랴오닝(遼寧)성 성도인 선양(瀋陽)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위원장은 창춘에서 중국의 대표적 자동차업체인 이치(一汽)자동차를 찾아 반조립부품수출(CKD) 방식의 북한 투자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은 15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날 황금평·위화도, 라선 지구 공동개발을 위한 제3차 '조·중공동지도위원회' 결과를 공개했다. 내용은 전날 중국 측이 전한 것과 비슷하지만, 황금평 기반시설 공사에 대한 양해각서 체결 등은 더 구체적이다. 중앙통신은 "황금평경제구의 경우 세부계획이 작성된 데 따라 국경 통과지점의 확정 등 개발에 실제적으로 착수할 수 있는 조건들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특히 "두 나라 정부가 이 사업을 다그쳐 나가도록 지방정부들과 기업들을 지지하고 밀어주며 위화도 지구 개발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전했다.

< 베이징 | 오관철 특파원·전병역 기자 okc@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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