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응원단, 오기 어렵다"
[CBS 시사자키 제작진]
- 좀더 적극적으로 환영했다면 응원단 왔을수도
- 응원단 체류비용보다 경제효과가 훨씬 커
- 응원단이 혁명전사? 전보다 훨씬 자유분방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9월 4일 (목)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김경성 (남북체육교류 협회 회장)
◇ 정관용> 인천아시안게임 보름 앞둔 오늘 정부는 북한의 응원단 파견에 대해서 남북한의 화해협력에 이바지 할 거라는 기대와 함께 환영하겠다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는데 과연 북한의 응원단 파견, 아직도 가능할지 남북체육교류협회의 김경성 회장에게 이야기 들어봅니다. 인천아시안게임 보름 앞으로 다가왔는데 통일부 관계자는 '먼저 제안하지는 않겠지만 올 경우에 환영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하지만 또 새누리당의 김무성 대표는 '이게 긴장 완화의 좋은 기회인데, 이 기회를 못 살리는 정부가 무능하다' 이렇게 또 비판까지 했네요. 과연 가능성은 남아 있을지 남북체육교류협회 김경성 회장에게 한번 들어봅니다. 김 회장님, 나와 계시죠?
◆ 김경성> 네.
◇ 정관용> 아시안게임의 선수단 오고 이런 얘기를 김 회장께서 오래전부터 북측 사람들 하고 이렇게 해 오시 않으셨습니까?
◆ 김경성>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오늘 전화해 모셨는데 응원단, 단도직입적으로 올 수 있을까요? 올까요?
◆ 김경성> 오기 어렵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김경성> 네. 북한이 먼저 공식적 채널을 통해서 아시안게임에 대한 응원단의 파견을 철회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이것을 다시 응원단을 파견하겠다라는 명분을 현 상황에서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아쉽지만 북한 응원단의 응원 모습을 보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우리 정부가 다시 실무협의 합시다라고 제안해도 안 되나요?
◆ 김경성> 지금 이미 우리 정부가 고위급 실무접촉에 대한 제안을 해놓은 상태고 북한이 그것을 지금 아직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북한의 입장에서는 본인들이 필요한 것을 뭐 얻을 게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할 수도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 정부가 북한이 받을 만한 어떤 매력적인 카드를 이렇게 던지기 전에는 받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나저나 응원단 원래 오겠다고 해서 이제 남북이 실무협상 좀 하지 않았습니까?
◆ 김경성> 그렇죠.
◇ 정관용> 그러다가 안 보낸다고 바뀌었는데, 북한은 왜 안 보낸다고 바뀐 겁니까?
◆ 김경성> 북한이 지난 8월 22일에 이번 아시안게임 조추첨 행사에 참가한 대표단을 통해서 273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는 문건을 접수했습니다. 이 문건을 접수하면서 구두상으로 응원단 파견을 하지 않겠다고 우리 측에 알려왔거든요.
◇ 정관용> 네.
◆ 김경성> 이것은 우리 정부의 환영 입장을 기대하는 내용을 포함시킨 겁니다, 그때 당시에. 그때 당시에 우리 정부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왔다면 북한이 이러한 철회 발표를 하지 않았을 텐데. 그런 그때 이제 공식적인 문건 접수할 때 구두상으로 우리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냥 그 부분에 대해서 우리 정부의 반응이 없으니까 그러한 어떤 서운한 감정, 이런 부분들이 포함돼서 철회 발표를 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다시 되돌아가서 그때 구두상으로 않겠다고 말한 이유는 또 뭐냐, 이거죠?
◆ 김경성> 그렇죠. 이제 그게 공식적인 문건이 아니었고 구두상으로 말했던 이유는 우리 정부의 환영의 입장을 끌어내기 위한 어떤 내심, 그런 구석이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우리는 계속 환영한다고 입장 밝히지 않았었나요?
◆ 김경성> 그렇지는 않았죠, 이제 문건으로 우리가 8월 26일에 개성을 통해서 273명 선수단에 대한 우리 입장에 대한 문건을 보냈지 않습니까?
◇ 정관용> 네.
◆ 김경성> 그런데 문건을 보낼 때 거기에 그런 내용이 공식적으로 포함을 시켜야 되는데, 응원단에 대한 문제에 대한 것을 언급을 우리 정부가 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제 문건을 받고 나서 그다음 날 송광호 올림픽 부위원장이 북한 방송에 출연해서 그러한 부분을 발표하게 된 거죠.
◇ 정관용> 그 많은 남북문제 전문가들은 결국 이게 그 응원단 파견 비용처리를 누가 하느냐, 문제일 것이다라고들 얘기합니다. 국제관례에 따르면 응원단은 보내는 나라, 즉 북한이 부담해야 되는 건데 우리 그동안의 전례에 따르면 우리 정부가 다 부담해 주지 않았었습니까?
◆ 김경성> 그렇죠.
◇ 정관용> 결국 이번에도 그 차이 때문인 겁니까?
◆ 김경성> 응원단 비용문제만 갖고 꼭 그런 건 아닙니다. 우리 정부도 뭐 그 응원단 비용에 대한 부분은 유연한 대응을 할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밝혀왔기 때문에 북한이 응원단 비용에 대한 부분을 트집 잡았던 부분은 아닌 것 같고요. 어떤 다른 우리 정부의 환영하지 않는 그런 일부 분위기 때문에 그런 거고.
◇ 정관용>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라는 게 뭐죠?
◆ 김경성>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우리 정부가 응원단에 대한 것을 공식적으로 사실은 환영하겠다라는 부분들을 밝힌 것은 없었고.
◇ 정관용> 아...
◆ 김경성> 거꾸로 우리 언론 매체나 뭐, 응원단 비용에 대한 부분을 북한이 얘기한 것이 아니라 우리 측에서 계속 주장한 거죠, 그런 부분들을. 된다, 안 된다. 그런 부분에 대한 것을 북한이 이제 서운하게 생각한 거죠.
◇ 정관용> 네.
◆ 김경성> 그러나 응원단이 사실은 300명 정도가 된다고 할 때 체류 비용이 한 5억 정도 들어가거든요. 그러나 대회 흥행이나 홍보, 그리고 입장객 구매, 관광객 증대라든가 이런 경제적 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거든요.
◇ 정관용> 응원단이 오면 훨씬 더 흥행이 잘 되죠.
◆ 김경성> 그렇죠. 그래서 그 경제적 효과가 특히 인천 같은 경우에는 재정적자로 어려운 도시인데. 북한 응원단이 옴으로 인해서 대회의 성공적 개최나 또 경제적 기대에도 영향을 많이 줄 수 있기 때문에 응원단이 오는 것이 사실은 인천시의 입장이나 대회의 조직 입장에서 봤을 때는...
◇ 정관용> 유리한 거죠?
◆ 김경성> 굉장히 좋은 것이죠. 그 응원단의 비용은 사실 별 거 아니거든요.
◇ 정관용> 그러면 김 회장 보시기에는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이 북한 응원단 별로 반기지 않는 거라고 보세요?
◆ 김경성> 그런 것 같지 않았고요. 우리 정부가 환영을 안 해도 북한이 응원단은 파견하지 않겠나, 이렇게 너무 좀 낙관적으로 보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안이하게 생각했다?
◆ 김경성> 네.
◇ 정관용> 또 하나 새롭게 밝혀진 게 우리 군이 군 장병들 상대로 정신 교육하는데 그 안에 '북한의 미녀 응원단은 혁명전사다, 국론분열 획책을 위한 거다' 이렇게 가르친 것이 알려져서 논란이거든요. 응원단 한 명, 한 명 다 체제 선전을 위한 것이다, 이런 주장 어떻게 보십니까?
◆ 김경성> (웃음) 과거에는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충분히 포함이 돼 있었죠.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 체제 이후에는 북한 공연 등도 체제 선전보다는 어떤 경제적 투자 유치, 이런 목적으로 더 많이 활용되고 있거든요. 따라서 이번 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이 온다면 그것은 그들의 개방적 자유분방한 공연의 모습, 그런 어떤 변화된 모습을 통해서 국제사회에 그들의 투자 유치에 더 주안점을 뒀을 겁니다.
◇ 정관용> 네. 그렇게 문화체육 분야에서 북한이 확실히 변화하고 있는 게 느껴지십니까? 가까이서 보시면?
◆ 김경성> 우리가 가까이서도 볼 수 있고, 실제 흐름에서 볼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이었던 작년 9월에 북한이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 우승한 대한민국 선수에게 애국가 연주하고 국기 게양을 해 준 사례가 있고.
◇ 정관용> 아, 네...
◆ 김경성> 각국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공연을 할 때 그 공연 내용에는 서구 공연, 개방적인 공연, 그런 어떤 공연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체육이나 문화 이런 쪽에 대해서는 북한이 상당히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이제는 어렵게 됐다, 그 이유는 우리 정부가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신다. 그 말씀까지 듣죠.
◆ 김경성>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아쉽네요, 고맙습니다.
◆ 김경성>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남북체육교류협회 김경성 이사장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청취자분들께서도 느끼셨겠습니다마는 김경성 이사장께서 구체적인 표현은 잘 안 쓰시는 것 같아요. 뭔가 속사정이 있는 것도 같은데. 우리가 공식적으로 '환영한다'라는 분위기를 제대로 전달 못했던 것 같다. 글쎄요, 그게 뭘 뜻할까요? 조금 더 듣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만 말씀을 아끼신다는 느낌을 저는 좀 덧붙여드리고 싶네요.
[CBS 시사자키 홈페이지 바로 가기]
CBS 시사자키 제작진 jcn2000@hanmail.net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도쿄 도심공원서 뎅기열 모기 확인..감염자 59명
- 우크라 대통령 "반군과 휴전협정 체결 예정"
- 인도, 알카에다 지부 신설에 긴장..전국 경계경보
- 카슈미르서 버스 강물에 휩쓸려 최소 50명 사망
- '어메이징' 박병호, 역대 2번째 '1경기 4홈런 괴력'
- [뒤끝작렬] 朴정부 경찰수장 수난시대…자업자득인가
- [뒤끝작렬] 스러진 DJ의 장남과 공허한 '좌파 독재'
- 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에게 핵포기하고 경제 택해야 얘기했다"
- 가까스로 살아난 '패스트트랙'…향후 정국과 변수는?
- 폼페이오, “이란 밖 나가는 원유 없을 것"...한국 등 수입금지 예외 종료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