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명 끝난' 레이더, 못 바꾼다?..600억 사업 표류
[앵커]
지난달에 경남의 한 비행장에서 군용기가 착륙하는 도중에 항공 관제 레이더가 고장나서 급히 다른 레이더로 대체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이 레이더는 20년이 지난 것이어서 잔 고장이 자주 일어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방사청의 계약 과정의 문제로 인해 최소 2년을 더 써야한다고 합니다.
유선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경남 김해에 있는 제5공중기동비행단.
착륙을 시도하던 한 조종사가 갑자기 레이더를 바꿔 접근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항공기 착륙을 유도해주는 레이더 가동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무사히 착륙했지만 이 조종사는 그 때마다 아찔하다고 말합니다.
[현직 공군 조종사 : 일단 점검이 엄청 많고요. 가동이 중단돼서 다른 레이더로 들어오는 경우도 종종 있고.]
문제의 레이더는 공군이 24년째 쓰고 있는 항공관제레이더입니다.
규정상 정해진 수명인 20년은 이미 지났고, 공군이 수명을 재산정해 24년으로 늘려 쓰고 있지만 이마저도 올해가 마지막입니다.
수리 부품도 떨어진 지 오래입니다.
[현직 공군 군수장교 : 부품 몇 가지는 단종됐죠. 그래서 비슷한 걸로, 대체품 기능을 하는 걸 구해다 쓰고 있어요. 몇 년 됐죠.]
새 레이더 도입이 시급하지만, 최근 이 레이더 교체 사업이 최소 2년 이상 늦어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위사업청이 2013년 방산업체 LIG넥스원을 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사업을 추진했지만, 올해 최종 가격 협상이 결렬된겁니다.
방사청은 지난달 사업 예산을 늘리고, 기존 요구한 국산화율 기준을 낮춰 레이더 도입을 다시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레이더가 필요한 공군은, 앞으로 최소 2년 동안 노후 레이더를 더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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