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불출마 선언 하루만에 "왜 우리나라는 40대 대통령 없나"
지난 3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하루 뒤인 4일 대권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4일 오후 지역구인 경남 김해의 한 예식장에서 당원협의회(옛 지구당)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미국 오바마 대통령,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초기 러시아 푸틴 총리를 보면서 ‘우리나라에는 왜 40대 대통령이 없을까’라는 의문과 부러움을 함께 가지며 소중한 꿈을 간직해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서울 올라갔을 때도 그런 꿈을 여전히 품고 있었다”며 “도의원, 거창군수, 총리 후보, 국회의원을 하면서 그 꿈을 한 번도 놓지 않았다”고 했다. 이를 두고 지역 당직자들과 언론 사이에선 “김 최고위원이 결국 대권 수업을 위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으려는 것 같다”는 관측도 나왔다.
1962년생인 김 최고위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최초의 40대 총리 후보로 발탁되면서 ‘박근혜 대항마’로 분류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5일엔 김해 시내 한 식당에서 지역 기자들과 만나 “(입각 제의 등은) 전혀 없었다”며 “경남도지사 3선 포기한 뒤 불과 몇 개월 만에 총리 후보가 됐으니 이번에도 또 그런 것 아니냐고 하는 것 같다. 이건 우리 부모님 이름을 걸고 (사실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본인의 불출마 선언이 당내 ‘중진 물갈이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것과 관련, "당내 사전 교감은 전혀 없었다. 다른 사람이랑 상의할 수 없는 개인의 결단"이라며 "정치권에서 잘 활용을 할 텐데 좋은 쪽으로 활용하는 불씨가 되면 좋은 거고, 내가 그걸 기대하고 한 건 전혀 없다. (나로서는) 이후에 김태호가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총선후보의 당내 경선과 관련해서는 "새누리당이 오픈프라이머리를 얘기하고 있지만 그건 물 건너갔고, 그러면 당 자체 상향식 공천이 이뤄질 거다. 그런데 그 결과가 기득권으로 나오면 국민이 용서하겠느냐"며 "아직 내 개인 생각이어서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답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했다.
당 일각에선 “김 최고위원이 내공을 쌓겠다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지 하루 만에 대권을 언급하는 건 불출마 선언의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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