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귀순벨 누르고 귀순한 사례..가끔 있었다"
대담 :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표
▷ 한수진/사회자:
지난 달 25일이었죠, 6.25날 이었는데요. 북한군이 군사 분계선을 넘어와서는 GP, 즉 비무장지대 안전방초소까지 침투를 했다고 하죠. 그리고는 귀순자들을 유도하기 위해서 설치해둔 귀순 벨을 누르고 북쪽으로 달아났다고 합니다. 한쪽으로는 틈틈이 우리 경계 태세를 끊임없이 시험하는 가하면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아시안 게임에 응원단을 보내겠다, 이렇게 유화 제스처도 취하고 있는데요. 이 모든 것이 북한 쪽의 일관된 심리전의 일환이다, 이런 지적이 많습니다. 관련해서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표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신인균 대표 / 자주국방네트워크: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먼저 지난 번 총격사건이 벌어진 곳은 GOP이었고 이번에 북한군이 온 곳은 GP라고 하는데 어떻게 다른 건지 좀 설명해주시겠어요?
▶ 신인균 대표 / 자주국방네트워크:
둘 다 G자가 들어가지만 이니셜이 다릅니다. GOP는 general outpost라고 그래가지고 일반 전초, 라고 하는데 우리가 통상 TV같은 곳에서 휴전선, 철책 사진 보지 않습니까. 그게 바로 GOP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휴전선이라고 느끼고 있는 철책 부분이 다 GOP이고요, 철통방어를 해야죠. 북한군이 전면 남침을 하면 GOP에서 북한군의 공격을 다 막아내는 그런 선이 바로 GOP이고요. GP는 Guard Post 그래가지고 비무장 지대 내의 일종의 전망대처럼, 요새처럼 성처럼 쌓아놨습니다. 그래가지고 북한군이 혹시 GP를 완전히 괴멸시키지 못하고 지나가면 뒤에서 다시 공격하고 이런 역할을 맡겨서 GP를 공격해서 깨뜨리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도록 그렇게 만든 일종의 요새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GOP가 더 최전선에 있는 거고요. 그런데 GP는 비무장지대에 있는 곳이라고 하셨는데 비무장 지대에서는 남측이나 북측이나 군사작전 못 하게 되어 있는 곳 아닌가요?
▶ 신인균 대표 / 자주국방네트워크:
원래 비무장, 무장을 하지 말아야 하죠. 그런데 서로 무장을 하고 있고 여기 군사작전을 못하게 되어 있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그게 정전 협정상 그렇게 하고 있는데 서로 간 군인이 들어가 있죠. 원래 군인들이 들어가면 안 되는데 말이죠.
그래서 GP에 들어가 있는 군인들은 전부 다 헌병 마크를 차고 있어요. 왜냐하면 헌병은 경찰이지 않습니까. 군인경찰, 헌병 마크를 차고 있고 북한도 민경 대대라고 합니다. 경찰이라 이거죠. 그렇게 하지만 실제로는 다 군인들이 양쪽에 작전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종의 변칙으로 그렇게 하고 있는 거네요. 자, 그러면 지금 남한이나 북한에서는 이 GP를 대체로 얼마나 설치해서 운용하고 있을까요?
▶ 신인균 대표 / 자주국방네트워크:
휴전선을 155마일이라고 하잖아요? 이걸 km로 환산하면 250km가 되는데요. 이 250km에 우리는 한 60개 전후의 GP가 있고 북한은 우리보다 1.5배에서 2배가 많은 100개 안팎의 GP가 비무장 지대에서 양쪽이 대치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250km에 60~70개 정도가 아주 드문드문 배치되어 있는 셈이네요?
▶ 신인균 대표 / 자주국방네트워크:
4km에 하나씩 배치가 되어 있으니까 아주 촘촘하게 배치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요. 드문드문 배치되어 있다고 봐야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요.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서부전선에서 있었던 일인데 북한 병사 몇 명이 지금 비무장지대 내에 있는 우리 GP 700m부분까지 다가왔다. 그리고 귀순벨 누르고 달아났다는 것인데, 자 먼저 이 귀순벨이라는 걸 어떤 목적으로 설치했다고 봐야 할까요?
▶ 신인균 대표 / 자주국방네트워크:
우리 GOP 아까 그 휴전선, 철책이 쳐 있지 않습니까. 그 철책을 지나가면 거기부터 비무장 지대이고 비무장 지대 우리 측 중간쯤에 GP가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법적으로 이야기하는 휴전선, 즉 군사 분계선이죠. MDL(military demarcation line)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이제 북한 측 비무장 지대와 우리 측 비무장 지대 중간에 휴전선이 있죠, 진짜 휴전선.
그러나 거기는 우리가 보는 것처럼 철책이 그렇게 있는 게 아니고 말뚝만 주로 박혀있어요. '여기부터 휴전선이다.' 그런 식으로. 그러면 GP와 휴전선 중간에 정말로 우리를, GP를 지키는 철책이 있거든요.
물론 우리가 TV에서 보는 아주 강력하게 생긴 그런 철조망 보다는 훨씬 약하지만 아무튼 철책이 있어요. 그걸 추진 철책이라고 하는데, 그 철책이 있는데 북한군, 민간인이라든지 군인이라든지 귀순을 하려고 하면 그 철책을 넘어와야 하는데 넘을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그 휴전선 철책에 일종의 문 같은 것을 설치해놓고 그 문에 벨을 설치해놨어요. 그 벨을 설치해놓고 벨을 누르고, 예전에는 그냥 벨이었는데 지금은 인터폰처럼 전화기도 달려있습니다. 그걸 들고 귀순하러 왔다고 하면 우리 GP에서 뛰어가서 문을 열어서 진짜 귀순한 건지 확인하고, 그게 이제 귀순 벨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실제로 이렇게 귀순 벨을 누르고 귀순한 사례가 간간히 있었습니까?
▶ 신인균 대표 / 자주국방네트워크:
귀순벨을 누르고 귀순한 사례가 가끔 있었죠. 특히 이번 알려진 1사단 지역이 파주인데요. 파주 전방은 북한 개성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양측이 다 사람이 많이 살고 하기 때문에, 개성 쪽에 사람이 많이 살고 하기 때문에 파주 지역으로 그런 귀순 벨을 누르고 가끔 귀순을 했던 때가 있다고 이야기하고 2009년도의 경우에 거기 귀순벨을 누르고 넘어온 민간인이 있었고요, 역시 파주 1사단 지역에서. 귀순벨은 연천 지역에도 있고요, 드문드문 다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경우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지금 국방부는, 북한 병사들이 일종의 담력 훈련을 한 것으로 그렇게 보고 있던데요.
▶ 신인균 대표 / 자주국방네트워크:
맞습니다. 우리 종편 방송국에도, TV프로그램에도 자주 출연하는 사람인데요. 북한군 민경대대 출신의 이철호 중위라고 있습니다. 그 이철호 중위가 바로 GP, 북한 측 GP에 근무하던 장교였고 그 이철호 중위로 인해서 사실 이 귀순벨이 생긴 거예요. 이철호 중위가 귀순을 할 때 넘어와 가지고 우리 전방 초소 앞에서 백기를 흔들었어요. 자기 속옷을 벗어가지고 백기를 흔들었는데 우리 GP가 아무도 못 본거예요. 그래서 쐈어요, 나 여기 있다고 들으라고. 권총을 몇 발을 쐈는데도 아무도 모른 거예요. 그래가지고 나중에 다시 쉬다가, 은신해 있다가 다시 권총을 쏘고 해서 우리 GP인원들이 나가서 데리고 들어갔는데 그 때 이철호 중위가 항상 하는 말이, 북한군 민경 대대에서 1년에 한 두 차례 정도 담력훈련을 위해서 항상 이런 일을 해 왔고 자기도 많이 했데요.
▷ 한수진/사회자:
꽤 오래 됐군요.
▶ 신인균 대표 / 자주국방네트워크:
이런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계속해왔던 일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우리 군에서도 잘 알고 있었겠네요?
▶ 신인균 대표 / 자주국방네트워크:
잘 알고 있는 상황이고 이번에 앵커께서 방금 모두에, 벨을 누르고 도망갔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벨이 있으면 벨 옆에 안내문이 있지 않습니까? '이 벨을 누르고 우리 한국 측 군인이 전화를 받으면 귀순 의사를 밝히시오.', 그런 안내판이 있거든요. 그 안내판을 뽑아서 땅 바닥에 버려버리고 그 귀순벨, 실제로 전화기죠. 그 전화기를 뜯어서 가져갔습니다. 가져가서 자기네들한테 증거물로 제출하려 했겠죠.
▷ 한수진/사회자:
일종의 인증물이네요.
▶ 신인균 대표 / 자주국방네트워크:
그런데 이것이 과연 우리에게 심각한 위해가 되었느냐. 일부 언론에서는 굉장히 크게 경계망이 뚫린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고 아까 제가 추진 철책이라고 했지 않습니까. 그 추진 철책을 넘어와서 우리 GP에 있는, 현관에 있는 벨을 누르고 갔다면 이건 경계가 뚫린 것이다, 라고 할 수 있지만 추진 철책 밖에, 즉, 방 밖에 있는 벨을 누르고 도망 간 거예요. 예전에 골목길 아이들이 벨 누르고 도망가듯, 그런 식으로 한 거죠.
그리고 GP와 벨과의 거리는 무려 500m나 되었고요. 우리 병사들이 500m까지 나갔다가 다시 통문을 열고, 철책 문을 열고 200m를 더 ?아갔어요. 그래서 한 700m이상을 우리 병사들이 ?아갔는데 이렇게 여름에 풀이 무성한 상황에서 500m밖에 떨어져있는 벨을 누르고 도망간 것을 사실 뭐 알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없죠.
▷ 한수진/사회자:
풀들도 그렇게 높이 자라나 봐요?
▶ 신인균 대표 / 자주국방네트워크:
지금 7월이기 때문에, 아무도 관리하지 않는 완전 야생의 밀림이나 똑같은 곳인데 풀이 뭐 마음대로 자라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그렇게 말씀하셔도 올 들어서만 해도 5차례나 넘어왔다고 하고요. 이게 들락날락 하게 해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한데 말이죠. 무슨 장비 같은 것도 있지 않겠습니까?
▶ 신인균 대표 / 자주국방네트워크:
그래서 과거 22사단에서 노크 귀순 사건이 있지 않았습니까? 또 그 이전부터 사실 국방개혁 2020이라는 것을 노무현 정부 때 추진하면서 GP, GOP경계 병력이 줄어들게 되니까 이걸 기계가 대신하도록 하자. 라고 해서 과학화 경계사업을 시작했습니다. CCTV 같은 것으로 전방을 살피고 또 이제 사람이 아닌 기계가 작동하는, 자동으로 작동하는 기관총 로봇을 설치해서 사람 대신 지키게 한다, 이런 사업을 쭉 진행시키고 있었는데요.
이게 이제 애초에 원했던 성능이라든지 이런 것이 잘 구현이 안 돼서 계속 다시 수리하고 다시 또 연구개발하고 이렇게 조금 딜레이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래 계획은 사람도 물론, 사람을 다 빼는 것이 아니고 지금보다 병력을 좀 줄이고 그 대신 기계를 투입해서 CCTV그리고 로봇 이런 걸로 경계한다,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말씀을 들어보니까 경계태세에 큰 문제가 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어떤 해프닝 성 도발 같은 것은 구분하고 솎아내자, 하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어쨌든 이 휴전선 155마일 최전선, 정말 우리가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중요한 군사 안보 작전지역임에는 변함이 없는 사실이죠?
▶ 신인균 대표 / 자주국방네트워크:
그렇습니다. GP뿐 아니고 GOP가 만약 뚫린다면 이것은 바로 북한의 특수 부대가 무장한 채로 서울이나 우리 민간인 지역으로 넘어와서 어떠한 도발행위를 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GP뿐 아니고 특히 GOP도 철통 경계를 해야 하고 그런 점에서 과거의 노크 귀순이다, 이런 것은 굉장히 사실은 그야말로 경계가 뚫렸다, 하고 비난을 받아 마땅한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말씀 정리하죠.
지금까지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표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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