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성토장' 된 여당 비대위 4인 송년회
2012년 새누리당의 개혁을 이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이 지난해 말 송년회를 열고 박근혜 정부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송년회였지만 일부 비대위원은 정부에 대한 '성토'를 이어갔다고 한다.
비대위원들은 지난달 27일 서울시내 한 호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겸한 송년회를 열었다. 비대위 좌장 격인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마련한 자리였다. 김 전 수석과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이준석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대표, 이양희 성균관대 교수 등 4명이 참석했다. 당시 비대위는 박근혜 위원장을 포함해 당내외 인사 11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송년회엔 당내 인사는 부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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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이상돈·이양희·이준석 |
한 비대위원은 철도파업을 거론하며 "수서발 KTX 자회사를 만들어 같은 노선에서 경쟁시킨다는 게 말이 되느냐. MB(이명박 전 대통령)가 4대강 거짓말한 거랑 뭐가 다르냐. 대통령이 속은 것이다. 관료들이 정확하게 보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대했던 것과는 멀어지는 것 같다. 정부가 무능하면 국민이 불행하다"고도 했다. 또 다른 비대위원은 "박근혜 정부에 대해 한마디로 한심하다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김종인 전 수석은 경제민주화 후퇴를 가장 우려했다고 한다. 경제민주화와 국민통합을 내걸고 대선 기간 박 대통령의 '변신'을 도왔던 전 비대위원들이 박근혜 정부 1년 후 정권 비판자로 변한 것이다. 비대위에 참여하면서 새누리당에 입당했던 김 전 수석은 조만간 탈당할 예정이다. 여권 관계자는 "최근 언론에서 김 전 수석을 포스코 차기 회장 하마평에 올렸는데 그 출처가 김 전 수석을 찍어내려는 여권 일각의 소행으로 알고 있다"며 "그 때문에 김 전 수석이 탈당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전했다.
비대위원들이 송년회를 연 이 식당은 비대위 개혁의 상징적 장소이기도 하다. 비대위는 2012년 3월 총선을 앞두고 이 식당에서 심야 긴급회동을 갖고 '극단'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박상일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과 이영조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 공천 철회를 요구해 관철시켰다.
<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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