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도 지금 안녕 못하시겠죠" 기독교 5개단체 시국기도회 열어
5개 기독교 단체가 국가정보원, 군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 대선개입을 비판하는 시국기도회를 한날 가졌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는 16일 오전 11시쯤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예배당에서 목회자 금식기도회와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선거로 당선된 박근혜 대통령은 사임해야 한다"며 "공안탄압과 종북몰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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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목정평 회장 이세우 목사는 기도회에서 "하나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시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는 말로 기도를 시작했다. 이 목사는 "이 땅의 미래이고 소망인 청년 학생들이 안녕하지 못하다고 신음하고 한탄하면서 절규하는 소리인 '안녕하십니까'가 전국에 메아리치고 있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며 국민 앞에 더 높은 담을 쌓고 공안탄압을 앞세워 종북 사냥으로 상황을 피하려는 박 대통령은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고 기도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도 오후 2시쯤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배태진 장로회총회 총무 목사는 "박 대통령은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아닌 국정원이 부정선거로 당선시킨 대통령"이라며 "이 나라의 미래와 희망을 위해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의평화위원회가 오후 4시부터 개신교 연합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같은 장소에서 오후 7시30분부터는 개신교 평신도 시국대책위원회 신도들이 시국기도회를 이어갔다.
대한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정평단)도 오후 7시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시국미사를 가졌다. 정평단은 "대통령 선거가 국정원뿐 아니라 정권 전반이 연루된 총체적 부정선거였음이 속속 드러났다"며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각계의 우려와 정당한 요구를 종북몰이, 국가 정통성에 대한 도전 등으로 호도해 공안정국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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