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년 만에 또.. 문재인·안철수 경쟁 구도로

김회경기자 2013. 12. 2.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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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발간·창당 구상 발표 등 앞서거니 뒤서거니야권 재편 주도권 싸움.. 장기적으론 차기 겨냥

지난 대선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겨뤘던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간 경쟁이 1년 만에 재개되는 모양새다. 단기적으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 야권 재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세 결집 차원의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문 의원이 차기 대권 재도전을 시사하면서 궁극적으로 양측이 차기 대선을 겨냥한 '제2라운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측 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정치일정은 이들의 경쟁 구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문 의원은 오는 9일 지난 대선을 돌아보고 차기 대선에 대한 구상을 담은 책 <1219, 끝이 시작이다> 발간을 통해 향후 적극적 행보를 예고했다. 안 의원도 이번 주 중 창당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 인선을 발표하고 신당의 밑그림 마련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대중과의 소통도 경쟁적이다. 문 의원은 서울과 부산에서 북 콘서트를 열 예정이고, 안 의원은 새정치추진위 출범 이후 전국을 돌며 '대국민토론회'에 나서기로 했다. 그 동안 문 의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미이관 논란, 안 의원은 인물 영입을 위한 물밑작업 등으로 두문불출 했다.

공교롭게도 앞서 정치 일정도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어 상대방 행보를 의식했던 기색이 역력하다. 안 의원이 지난달 28일 창당을 염두에 둔 정치세력화를 선언하고 내년 지방선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다음날인 29일에 문 의원은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차기 대권 재도전을 시사했다. 지난달 22일에도 안 의원 측이 정치세력화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 일정을 공개하자, 문 의원 측은 같은 날 지난 대선에 대한 책 출간 소식을 알렸다. 양측이 대선출마 선언, 호남 방문 일정 등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던 지난 대선 때와 판박이다.

이에 대해 문 의원 측 윤호중 의원은 "대선 1주년에 맞춰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문 의원이 적극적인 정치행보를 통해 안 의원에게 분산된 시선을 차단해 지지층 이탈을 막고자 하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의원은 지난달 29일 대선 재출마를 시사하면서 안 의원과의 "우호적인 경쟁관계 유지"를 언급했지만 지방선거와 전후 야권 재편 과정을 고려하면 양측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문 의원으로 대표되는 민주당 주류와 안 의원으로 대표되는 신당 세력이 내년 지방선거 이후부터 2016년 차기 총선까지 야권 재편 및 차기 대권도전을 둘러싼 헤게모니 다툼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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