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마 걸려 넘어진 朴대통령 "극적인 입장이네요"
런던시장 주최 만찬장 도착때 차에서 내리다 넘어져
행사 마친후엔 "퇴장땐 조용히"…순발력있게 '대처'
(런던=연합뉴스) 신지홍 김남권 기자 = "극적인 입장이네요(Dramatic Entry)."
영국을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영국 왕실의 공식 초청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다 넘어지는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맞았으나, 순발력있게 영어단어 두마디를 던져 어색해진 분위기를 넘겼다.
박 대통령은 6일 저녁(이하 현지시간) 영국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로저 기포드 런던시티 시장이 베푼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만찬장인 런던 시내 '길드홀'에 도착했다.
길드홀 현관 앞에 정차한 차량에서 내리던 박 대통령은 한복 치마가 발에 걸리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었고 차량 바깥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박 대통령이 타고온 차량의 문턱이 일반 승용차보다 다소 높았기 때문에 벌어진 '돌발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넘어지려는 순간 왼손으로 차량 문틀을 잡고 지갑을 든 오른손을 땅에 짚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크게 다칠 수도 있었던 '위험천만'의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 기다리던 기포드 런던 시장 내외와 청와대ㆍ정부의 의전·경호 관계자들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 화들짝 놀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 영어로 "Dramatic Entry(극적인 입장이네요)"라고 말해 주위를 안심시킨 뒤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박 대통령은 3시간에 걸친 만찬을 마치고 나오면서 입장할 때 넘어졌던 것이 기억났는지 기포드 시장 내외에게 "Quiet Exit(퇴장할 땐 조용히)"라고 말해 주위에 웃음을 자아냈다고 한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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