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개입 의혹' 여군 얼굴사진 공개 파장

한국아이닷컴 채석원 기자 입력 2013. 11. 3. 14:21 수정 2013. 11. 5. 14: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이버사 요원 추정 이모씨, 자신을 '아들·딸 하나 둔 워킹맘'으로 소개팔로워 7만여명.. 신변잡기·대선개입 글 뒤섞어 올리며 '인터넷 심리전'이씨 얼굴 공개한 블로거 "'군인은 정치적 중립' 뻔뻔한 트윗 때문에 결심"

지난 대통령선거 때 조직적인 선거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군 사이버사령부에 소속된 여군 이모(31)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얼굴 사진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트위터 계정 '@Spoon1212'를 사용하는 이씨는 지난해 8월 30일 국정원 심리전단이 유포한 '오빤 MB스타일'이란 동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바 있다. 자신을 '아들 하나 딸 하나 두고 열심히 일하는 워킹맘'으로 소개한 이씨가 올린 이 동영상을 역시 사이버사령부 요원인 D씨(트위터 아이디 '광무제') 등이 트위터, 블로그를 통해 퍼 날랐다.

유명 블로거 아이엠피터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사이버사령부 이 중사의 얼굴을 공개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여군 복장 차림의 이씨 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아이엠피터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씨의 얼굴이 포함돼 있는 게시글을 찾았다면서 "2005년 방송국 게시판에 올렸던 글로 당시에도 (이씨가) 심리전 업무를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인터넷에서 활동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여군 복장으로 여군임을 밝힌 이 중사는 네이버블로그 아이디와 동일한 'leesulbi0409'를 사용해 댓글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아이엠피터는 "사이버사령부 요원 이 중사의 무서운 점은 그녀가 SNS 마케팅을 하는 회사보다 더 SNS를 잘 활용했다는 사실"이라며 이씨가 다른 요원들과 다르게 팔로워가 7만명이 넘는 파워 트위터리안이었다고 밝혔다. 아이엠피터는 "그녀의 무서운 점은 일반 직장인처럼 '사장님'과 관련한 트윗을 올리거나, 아줌마, 워킹맘으로 감성을 자극하는 내용의 트윗도 올렸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사장님이 없으니 여유도 있구 시간두 있구…. 좋구나 좋아~~~"라는 글을 올려 일반인을 가장한 이씨는 대선을 앞두고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남한 대선개입을 통해 TF팀을 조직해 400명의 보위부요원을 중국 심양해 파견해 광범위한 대선개입 공작활동을 하고 있다는 기사가 있네요. 정말 대선개입을 시도한다면 이건 명백한 내정간섭인데…. 문제가 심각하네요" "북한의 대선개입 정말 어이없네요" 등 '북한 대선 개입설'을 강조하는 글을 수차례 올렸다. 지난해 4월에는 "군인권센터에서 현역 해군제독의 선거개입 등으로 국방장관을 탄핵햐야 한다고 하는데…. 군인권센터가 말하는 거 보면 너무 좌익으로 물든 거 같은…"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신변잡기 글과 정치·대선 개입 글을 섞어가며 인터넷에서 '심리전'을 벌인 셈이다. 아이엠피터는 "이 중사의 트윗수는 3만5,881개다. 매일 트위터를 한두 시간씩 꾸준히 하는 아이엠피터도 1만개가 넘지 않은 상황을 본다면 그녀가 얼마나 트위터를 열심히 했는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엠피터는 이씨가 개인적인 블로그를 운영한 것일 뿐이라는 국방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전문 블로거나 파워블로거가 아닌 이상 블로그를 네이버와 티스토리 두 개이상 운영하는 블로거는 거의 없다. 또한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주부가 새벽 3시 7분, 3시 19분 두 차례나 MB를 홍보하는 '오빤 MB 스타일'이라는 동영상을 올리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일 트위터를 한두 시간씩 꾸준히 하는 아이엠피터도 1만개가 넘지 않은 상황을 본다면, 그녀가 얼마나 트위터를 열심히 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엠피터는 "이 중사가 주부이자 군인으로 그녀의 개인적인 삶도 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그녀의 얼굴을 공개한 이유는 그녀가 올린 뻔뻔한 트윗 때문이다. 군인권센터를 좌익으로 몰던 이 중사는 대선 기간 '군인들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게 되어 있다'는 글을 올렸다"며 "군인이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일반 군인도 아닌 사이버사령부 소속 심리전단 현역 중사가 정치와 대선 개입 글을 올렸다는 사실은, 그녀가 범죄를 스스로 고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이엠피터는 "아무리 사이버사령부, 국정원 요원들이 증거를 삭제해도, 결국 찾으면 나올 수밖에 없다. 세월이 지나도 역사는 사이버사령부와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범죄라고 말할 것"이라고 지적한 뒤 "범죄가 기록된 역사에 자신의 이름이 나온다면 얼마나 자기 자녀들에게 부끄럽겠는가. 도대체 그녀가 어떤 이유로 '호국보훈의 달'에 전투력 향상 국방부장관 표창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제발 떳떳한 엄마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아이닷컴 채석원 기자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