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철수, 대선후보 사퇴후 '文 지원' 조건으로 "공동신당 창당·전권 요구했다"

2013. 10. 31.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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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당시 문재인 캠프 상황실장 비망록 발간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후보직 사퇴 후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원 조건으로 공동 신당 창당 추진과 그에 관한 전권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친노(親盧·친노무현)계이자 문 후보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저서 '비망록-차마 말하지 못한 대선패배의 진실'을 다음 달 1일 출간한다. 또 저서에는 올해 초 안 의원이 부인했던 '미래 대통령 요구안' 문건도 공개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국민일보가 30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를 통해 저서 내용을 확인한 결과 안 의원은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 도중인 지난해 11월 23일 후보직을 전격 사퇴한 뒤 같은 해 12월 2일 문 후보와의 공동 선거운동을 위한 사전 협의안을 제안했다.

협의안 문건에는 '문재인·안철수가 새 정치 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해 필요하면 완전히 새로운 정당의 설립을 추진하겠다. 안 전 후보가 새 정치 정당 쇄신의 전권을 갖고 정치개혁에 앞장설 것이다'라고 돼 있다. 안 의원 측이 이 같은 내용을 문 후보가 직접 발표하도록 요구했다는 게 홍 의원 주장이다.

이는 대선 후보직을 문 후보에게 양보한 대신 안 의원이 민주당을 기반으로 한 신당 창당과 운영에 있어서 사실상의 전권을 갖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대선 최대 화두였던 정치쇄신을 기치로 역할 분담을 통해 야권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문 의원을 지지하지 않은 중도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한 의지로도 해석된다.

또 문건에는 '안 전 후보는 이미 국민의 마음속에 우리나라 미래의 대통령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를 조율해 문 의원이 지난해 12월 14일 선대위 회의에서 "안 전 후보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함께 그려 나가겠다"고 언급했다는 게 홍 의원 설명이다. 이와 관련, 안 의원은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당시 "실익도 없는 요구를 하는 그런 바보 같은 사람이 있겠는가"라며 부인한 바 있다. 이에 야권 후보 단일화 뒷얘기를 둘러싸고 양 진영 간 진실공방이 거세질 전망이다.

안 의원 측은 "단일화 과정에 대해 문 후보 측과 공개 여부를 논의한 적도 없고 그 문제를 꺼낼 시기도 아니다"라며 "홍 의원 저서와 관련해 어떠한 반응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을 피했다.

비망록은 문 후보 비서실장을 맡은 민주당 노영민 의원, 캠프 전략기회실장이었던 윤호중 의원, 공동선대위원장이자 단일화 협상에 나선 이인영 의원 등과 실무진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정리됐다. 1부 당내 경선, 2부 후보 단일화, 3부 대선 평가로 구성됐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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